[박영례기자] 아이폰을 비롯한 휴대폰 및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수입이 늘면서 11월 정보통신기술(ICT) 무역 흑자 증가세가 주춤해 졌다. 10월에 비해 수출은 증가세를 회복했지만 수입이 이보다 더 늘면서 흑자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를 제외한 주요 품목 수출이 동반 하락한 것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나 엔저 등 대내외 환경이 위축된 속에서도 휴대폰 수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또 올들어 11월 누적 수출 규모 역시 1천589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어려운 환경 속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전체 수출의 30.3%에 달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무역 1조 달러 조기달성에는 역시 ICT 역할이 컸다는 방증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ICT 수출은 중국과 미국 수출 증가에 힘입어 151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6% 증가하면서 10월 1%대 역성장을 기록한 데서 반등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같은기간 수입은 9.4% 급증한 74억6천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77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10월 82억달러에 달했던 것에 비해서는 둔화됐다.
◆휴대폰 패널 수입 급증…반도체 외 수출은 동반 하락
수출에 비해 수입이 늘어난 것은 아이폰 등 휴대폰을 비롯한 주요 품목 모두 수입이 증가한 때문.
실제로 11월 휴대폰 수입은 7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4.3%나 늘었다. 아이폰6 등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반도체 수입 역시 10.1% 늘어난 31억 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와 디스플레이 패널 역시 각각 전년보다 3.6%와 6.8% 늘어난 7억6천만달러와 4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패널의 중국 현지 생산 체제 가동 등도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기간 홍콩를 포함한 중국쪽 수입은 28억5천만달러로 17.3% 늘었고, 중남미 역시 5천만달러로 19.1% 증가했다.
반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10.2억 달러, △6.6%), 일본(9.0억 달러, △15.7%), 미국(6.5억 달러, △4.1%), 유럽연합(EU)(4.7억 달러, △13.6%) 등은 감소했다.
◆시스템반도체 적자- 휴대폰 수출감소세는 둔화
11월 ICT 수출 견인차 역할은 역시 반도체 였다. 반도체 수출은 57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5.9% 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31억8천만달러로 39.1% 늘면서 4개월 연속 30%대 증가세를 이어간 결과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은 21억4천만달러로 11월에도 1.5% 가량 감소했으나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수출 규모가 3개월 연속 20억달러를 상회한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또 태블릿 PC, SSD등을 포함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6억달러로 6.3% 늘었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24억달러로 전년보다 6.3% 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17% 이상 줄어든 감소폭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까지 떨어졌다. 애플 등 경쟁업체의 공세에도 마케팅 강화, 갤럭시노트 및 G3 등 전략 모델, 또 중저가 판매 확대로 상대적으로는 선방한 셈이다.
2014년 월별 ICT 수출 증가율 및 무역수지
이중 스마트폰 수출이 11억달러로 전년보다 28.6% 감소했다. 그나마 휴대폰부분품 수출이 12억8천만달러로 전년보다 29.1% 늘면서 수출 감소폭을 상당폭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완제품과 달리 부분품 수출이 늘어난 것은 해외거점에서의 보급형 스마트폰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26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외 디스플레이 패널과 디지털TV 수출도 동반 하락했다.
11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LCD TV 패널가격의 강보합세가 이어진 가운데에도 중국향 수출이 줄면서 전년보다 1.8% 감소한 23억8천만달러에 그쳤다. 같은기간 수입이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디지털 TV 역시 전년보다 23.1% 줄어든 4억4천만달러로 집계 됐다. LCD TV 수출은 24.1% 가량 증가한 반면, TV부분품 수출이 32% 크게 하락한 탓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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