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시계에서 해방되라고 스마트폰이 나왔는데 다시 시계를 차라구요?"
SNS에서 한 이용자가 스마트워치에 대한 생각을 남긴 글이다.
스마트폰은 시계, MP3플레이어, 카메라, PC 등의 역할을 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들 제품은 스마트폰 때문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특히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기기에서 귀걸이나 목걸이처럼 액세서리로 활용도가 바뀌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LG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시계로서 정체성을 강조한 'G워치R'을 꺼내들었다. G워치R은 다시 시계를 차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지 이를 직접 사용해보기로 했다.
LG전자는 '시계는 시계다운 디자인이 적용돼야한다'는 점에 착안해 G워치R에 원형 OLED 플라스틱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동그란 화면 때문에 경쟁사 제품들보다 시계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G워치R을 손목에 찾을 때 아날로그 시계보다는 무겁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침과 분침이 있는 화면을 선택했지만 무게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전자시계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더라도 시계를 보거나 걸음 수를 측정하는 등의 일부 기능은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제대로 G워치R을 활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안드로이드폰)에 안드로이드 웨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는게 필수다.
현재 스마트폰 'G3'를 사용하고 있어서 이 폰에 안드로이드 웨어 앱을 내려받았다. 폰에 블루투스 버튼을 누르고 G워치R과 연동시켰다.
◆복잡한 지하철에서도 시계 하나면 돼
G워치R은 시계를 확인할 때보다 메시지 확인, 음악 감상 때 활용도가 높았다.
폰과 연동되면 카카오톡 , 지메일, 메시지는 G워치R에서도 확인하고 내용을 읽을 수도 있다. 출근길에 혼잡한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폰을 꺼내지 않고도 시계만 보면 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 이 알람 기능이 G워치R에서 최고로 마음에 들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메시지가 왔을 때 내용을 확인하고 화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면 '답장' 화면이 나온다. 이를 누르면 음성으로 답장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은 높았는데 대중교통수단이나 공공장소에서 음성으로 답장하기 쉽진 않았다.
전화가 왔을때 알람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통화 기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전화 거절 메시지 정도를 G워치R에서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음악이 재생되면 G워치R에서도 앨범 커버 사진이 나타난다. G워치R에서도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듣고 있던 음악에서 다른 곡으로 넘길 수도 있다. 동그란 화면에 나타나는 앨범 커버 사진이 스마트폰에서 보던 사진보다 좋았다.
별다른 설정을 하지 않아도 걸음 수가 측정되서 날마다 걸음 수를 비교하긴 했지만, 심박수 측정 기능은 자주 이용하지 않았다.
'G워치R'은 화면을 항상 켜두는 올웨이즈온(Aalways on) 기능 사용시 아침에 완충했을 때 다음날 점심때까지(약 36시간) 사용할 수 있었다. 완충하는데 1시간30분 가량이 걸렸다.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와 비교했을 때 배터리 지속 시간이 길긴 했지만, 일반 시계와 비교했을때 충전해야 하는 부분이 다소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
스마트워치의 효용성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막상 차보니 '알람' 같은 기능이 유용했다. 컴퓨터로 문서 작업을 하다 시계만 울려도 메일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G워치R에서 다소 아쉬운 점은 디자인 요소다. 화면 크기(1.3인치)를 이 보다 줄여도 메시지를 확인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화면 크기를 지금보다 줄여서 무게도 줄이고 디자인을 다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워치도 어디까지나 시계'라며 원형 디스플레이까지 채용했지만 손목시계 치고는(62g) 다소 무겁다.
이 같은 부분만 개선된다면 G워치R은 충분한 존재의 이유를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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