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야권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정윤회 비선의혹 관련 발언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는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예산국회가 끝난 즉시 국회 차원의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문제의 핵심은 누가 국정농단을 했는지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과 청와대는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문건 유출이 본질이 아니라 정윤회 등 소위 비선라인의 국정농단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수"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검찰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리당은 십상시 혹은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어떤 성역도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완주 원내대변인의 논평을 통해서도 청와대를 맹공격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말도 안 되는 사실'이라고 했는데 국민들은 단지 26%만이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의 시각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대통령 비선라인의 국정농단에 대해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의 출석과 해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은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역시 전날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안타깝고 위험한 발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대통령의 제3자의 위치에서 호통 칠 계제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심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조기에 선을 그으려 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도화선이 됐다"며 "어제 대통령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검찰 수사 결과는 그 진위와 상관없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진상규명은 국회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청와대는 국정과 관련된 여러 사항들 뿐 아니라 시중을 떠도는 수많은 루머와 각종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데 사실이 아닌 것도 많이 있다"며 "기초적인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외부로 유출시킨다면 나라가 큰 혼란에 빠지고 사회에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조석근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