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지난달 소리심리 위축과 엔저 등 악재 속에서도 국산 완성차업체의 내수판매 실적이 소폭 늘어났다. 업체별로는 '신차 효과'가 희비를 갈랐다.
기아자동차는 신형 쏘렌토·카니발을 앞세워 2년여 만에 내수시장 최대 실적을 거뒀다. 르노삼성자동차도 '뉴 SM7 노바' 등 신차들의 호조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을 넘어섰다. 현대자동차도 제네시스 등 주력차종들의 판매 호조와 아슬란 등 신차 투입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차가 없는 한국GM과 쌍용자동차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차 5개사의 내수 판매량은 총 12만6천94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5% 증가한 규모다.
완성차 1위 업체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2.6% 증가한 5만5천725대를 팔았다. 주력차종의 판매 호조와 함께 노조 부분파업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 등 불안요소가 사라지면서 판매량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견인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종별로는 승용차의 경우 제네시스가 실적을 견인했다. 제네시스는 지난달 2천527대가 팔려나가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1% 증가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은 3만3천754대로 전년동기 대비 205.8%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차 아슬란은 1천320대 판매를 기록했다.
그랜저와 쏘나타도 각각 7천449대, 7천631대 팔려나가며 26.5%, 4.8% 늘었다. 다만 쏘나타의 경우 구형과 신형, 택시용 LPG 모델의 총 판매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쏘나타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 9만6천116대가 판매되며 10만대 판매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들 모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감소했다. 에쿠스는 지난달 474대가 팔려 39.5% 감소했고, 아반떼 역시 8천6대가 판매돼 0.8% 줄었다.
레저용차량(RV)도 전년동기 대비 62.5% 판매가 늘어난 베라크루즈를 제외하고는 싼타페(-15.2%), 투싼ix(-33.9%), 맥스크루즈(-12.4%) 등이 모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등의 판매 확대와 임금·단체협상 타결에 따른 생산 정상화에 힘입어 23개월 만에 월별 최대 내수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전년동월 대비 14.2% 증가한 4만4천500대를 팔았다. 전월 대비로는 20.3% 늘었다.
차종별로는 올 뉴 쏘렌토가 지난달 6천157대가 팔렸고 계약대수도 6천500여대를 달성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올 뉴 카니발도 같은 기간 4천751대가 팔렸고 계약대수는 5천800여대에 이르며 신차 효과를 이어갔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진 생산차질 영향으로 출고 대기 물량이 각각 9천여대와 1만2천여대에 이른다"며 "출고 대기기간도 각각 1개월 반, 2개월 반에 육박하는 등 추후 판매 확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모닝, 봉고트럭, K3, K5는 각각 9천347대, 5천620대, 4천643대, 3천909대 팔리며 내수를 견인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신차 효과로 내수시장에서 8천568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6% 늘어나 3년여 만에 월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2월 한 달을 남겨두고 이미 지난해 연간 누계실적을 넘어섰다.
지난달 뉴 SM7 노바의 판매 신장과 SM5 디젤의 꾸준한 인기, QM3 물량 해소 등이 맞물리며 내수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뉴 SM7 노바는 전년동월 대비 39.9% 증가한 540대가 판매됐다.
SM5는 지난 7월 출시한 SM5 디젤모델이 SM5 전체 판매 물량의 35.6%를 차지했다. SM5의 전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1% 늘어난 2천60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QM3도 소형 SUV 돌풍에 힘입어 전월 대비 127.0% 늘어난 3천430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은 '2015년형 QM3' 출시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기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1만2천344대를 판매, 전년동월 대비 12.5% 감소했다. 다만 올 들어 지난달까지 누계실적(13만6천272대)이 출범 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점이 위안거리다.
모델별로는 말리부가 지난달 15.5% 늘어난 1천404대가 판매됐다. 알페온은 전년 동월 대비 2.6% 늘어나며 2015년형 모델 출시 후 4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트랙스도 12.4% 늘며 최근 8개월 연속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다.
쌍용차의 경우도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5천806대를 판매, 전년동기 대비 11.2% 감소하며 여전히 내수판매 최하위에 머물렀다. 다만 뉴 코란도 C, 렉스턴 W 등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판매 호조로 전월 대비로는 6.4% 늘어나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은 완성차 5개사가 총 65만5천112대를 기록, 전년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르노삼성(1만3천509대)은 닛산 로그 생산의 본격화 등으로 54.0%나 증가했다. 현대차(37만4천301대)는 4.5%, 기아차(22만3천234)는 2.3% 늘었다. 한국GM(3만9천874대)과 쌍용차(4천416대)도 각각 25.5%, 41.5% 감소했다.
한편 국산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78만2천5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2.2% 증가한 수준이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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