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최대 쇼핑일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 네 번째 금요일)에 비디오 게임기 판매량에서 소니를 제쳤다. MS가 가격 할인과 인기 게임을 묶음 상품으로 공급해 판매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인포스카우트(InfoScout)는 블랙프라이데이 전체 게임기 판매량 가운데 MS X박스원이 점유율 53%로 31%를 기록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앞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X박스원은 이날 월마트나 타겟 등의 대형할인마트에서 어쌔신 크리드와 같은 인기 게임과 묶음 상품으로 330달러(약 37만원)에 공급돼 판매가 400달러(약 45만원)인 PS4보다 저렴해 더 많이 팔린 것으로 분석된다.
◆MS 반전 기회 잡았다
MS는 그동안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소니에게 밀렸다. 지난해 11월 MS와 소니는 X박스원과 PS4를 거의 동시에 출시해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다. 최근까지 소니 PS4가 MS X박스원보다 2배 이상 많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양사의 게임기 판매량이 역전되면서 MS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X박스원의 판매량 증가는 가격 인하가 가장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X박스원이 판매량에서 PS4에 밀리자 판매 가격을 500달러에서 400달러로 낮췄다가 이번에 한시적으로 내년 1월까지 350달러로 더 내렸다.
MS가 53% 판매 점유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소니와 격차를 줄여 내년 게임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MS X박스360도 판매 점유율 9%로 닌텐도(6%)보다 더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니 PS3 점유율은 1%에 그쳤다. 또한 소비자들은 아이들의 선물용으로 닌텐도 위유(92%)나 X박스원(66%)를 구매했다. 하지만 PS4 구매자는 45%만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다시말해 PS4는 어른들의 게임기로 주로 팔렸다.
안희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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