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퀀텀닷(QD) 소재를 활용한 TV를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LG전자는 스마트폰·태블릿PC에 QD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고화질(UHD) 해상도(3천840x2천160)를 지원하는 TV에, LG전자는 일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에 QD필름을 백라이트유닛(BLU) 부착해 고색재현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QD필름을 붙이면 기존 LCD패널(NTSC 기준 60~70%) 대비 높은 색재현력(110%)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양사는 서로 다른 제품군에서 QD기술을 활용할 예정으로 이는 대형 및 중·소형 패널에서 양사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되는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자사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를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해 수익을 냈지만 대형 패널 부문에서는 OLED 상용화에 실패, 주로 LCD 패널을 탑재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대형 패널 부문에서 자사 OLED를 통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는 OLED 상용화에 실패, LCD 패널을 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AMOLED 단가=LTPS LCD…LG QD 카드 슬쩍
이창훈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상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 포럼 2014'서 "AMOLED가 우월한 점은 기본적으로 LCD 대비 제조비용이 더 적게 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AMOLED로) LCD와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 AMOLED 패널을 기존처럼 삼성전자에 대량 납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중국 등 다양한 공급처에 제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디스플레이는 레노버,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들에게 AMOLED 패널을 공급하고, 중국 내 삼성디스플레이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AMOLED의 감가상각비가 끝나 저온풀리실리콘(LTPS) LCD와 비슷한 가격대로 패널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추세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AMOLED 패널의 기존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려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량 공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중·소형 패널 부문에서 LCD를 고집해온 LG전자에는 위협적인 요소. LG측이 중소형에 QD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QD, 태블릿PC부터 확대해 스마트폰으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Q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태블릿PC는 오는 2020년까지 3천241만대까지 연평균 60.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스마트폰은 오는 2017년부터 본격 적용돼 2020년 3천16대까지 연평균 110.7% 성장할 예정이다.
현재 QD방식을 활용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모바일 기기는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HDX 7인치, 8.9인치 모델과 소니의 엑스페리아 Z1, Z2 등이 있다. 이중 아마존의 태블릿PC 제품에는 LG디스플레이의 QD 패널이 공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QD는 생산해 놓은 게 있고, 가능성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며 "LED 형광체를 활용한 것은 이미 공급한 바 있고, QD는 고객사와 (공급을) 협의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AMOLED 가격인하를 통해 중·소형 LCD 패널 시장공략에 나서는 만큼 LG전자가 이에 대항해 일부 모델에 한해 QD 스마트폰 및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퀀텀닷은 전류를 흘려보낼 때 자체발광하는 특징이 있어 OLED의 유기물질처럼 발광소자로 사용이 가능, 관련 기술이 발달된다면 AMOLED 시장을 위협할 수 있도 있다"며 "퀀텀닷은 유기물질보다 가격이 싸고, 수명이 길며, OLED 대비 색재현성, 전력효율 또한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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