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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vs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경쟁


데이터 분석 기능 제공 등 기능 강화 및 영업 확대

[이부연기자] 오라클과 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 경쟁을 시작했다.

'디지털 마케팅'은 기업의 마케팅 과정을 데이터 분석화를 기반으로 디지털화해 수익성을 높이는 개념으로 외국에서 활발해지고 있다.

오라클 최근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를 '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디지털 마케팅에 데이터 분석 기능을 추가해 그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에 마케팅 클라우드에 데이터 매니지먼트 기능을 더하게 되면 마케터들은 다양한 채널을 통한 재타깃팅으로 고객 확보, 유지, 재방문 유도 작업을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오라클 측의 설명이다.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 제품 사업부 존 스테틱(John Stetic) 수석 부사장은 "진정한 고객 중심은 기업이 하나의 큰 틀 안에서 고객에게 전달되는 메시지를 품은 마케팅 데이터들을 통합할 수 있을 때만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통합은 마케터들이 이상적인 고객들의 특성과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각각의 고객에 맞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도우며, 마케터들은 수익증대는 물론, 고객평생가치를 높여 고객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지난 2012년부터 비트루, 콜렉티브 인텔렉트, 인볼버, 셀렉트마인즈, 컴펜디움 등 다양한 기업을 인수하며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을 준비해왔다. 현재 오라클 마케팅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해외 법인이다.

◆ 어도비 "국내 디지털 마케팅 시장 넓힐 것"

특히 어도비는 국내 디지털 마케팅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어도비는 현재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로 어도비의 전체 매출 중 30%는 여기서 발생한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매출 비중이 낮기 때문에 이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KT, 삼성카드 등이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어도비코리아의 최승억 신임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 시장은 기회가 많다"면서 "어도비를 활용하면 이 기회를 더욱 확장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데 확신을 갖고 있고, 앞으로 시장에서 어도비 마케팅 제품이 확산되는 발화점(이그니션)을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하나로텔레콤, SAP 등 주요 기업에서 영업을 담당해온 인물로, 어도비 마케팅 클라두드의 기업 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분석된다.

사실 어도비가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09년 웹 분석업체 옴니추어(Omniture)를 인수한 이후 2012년에 페이스북용 광고 소프트웨어 업체인 에피션트 프론티어(Efficient Frontier)와 비디오 광고 솔루션 업체 오디튜드(Auditude),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 캠페인 관리 업체 네오레인(Neolane) 등 관련 회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사업을 강화해왔다.

지난 3월에는 글로벌 IT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협력을 맺고 디지털 마케팅 확산에 나섰다. SAP는 자신들의 주력 제품인 'SAP 하나(HANA) 플랫폼'과 전자상거래 솔루션인 '하이브리스 커머스 스위트(Commerce Suite)'와 함께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를 판매하며, 마케팅과 영업, 개발 자원에 공동 투자키로 했다.

어도비 폴 롭슨 아태지역 총괄은 "오라클 등 많은 업체들이 클라우드를 제공하지만 마케팅 전문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것은 어도비 뿐"이라면서 "어도비 디지털 마케팅 클라우드는 고객들에게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고객에 전달할 수 있는 툴(Tool)이며,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디지털 마케팅 분야의 유일한 최고 제품임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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