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스마일게이트그룹(회장 권혁빈)은 1조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개발사다. 게임 하나로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굴지의 게임사로 도약한 곳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에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크로스파이어는 알아도 스마일게이트는 아직 잘 모른다는 게이머들의 정서다. 종합 게임사를 지향하는 스마일게이트에게 있어 기업 이미지 제고는 반드시 풀어야 할 핵심 과업 중 하나다.
그 과업의 중심에 스마일게이트 백민정 브랜드전략 총괄 이사가 자리하고 있다. 제일기획·웹젠·LG전자·CJ 오쇼핑 등 국내 유수 회사의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을 전담해온 백민정 이사는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에 전격 합류, 1년 동안 회사 브랜딩 구축에 매진해 왔다.
스마일게이트의 달라진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디자인을 비롯, 외부에 보여지는 회사의 '얼굴'을 관리하는게 그녀의 일이다. 스마일게이트라는 백색 도화지를 고유한 색상으로 덧칠하는 중책이 맡겨진 셈이다.
백민정 이사와 스마일게이트가 그리고자 하는 회사의 미래 가치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매출 1위·글로벌 톱 3위 달성이라는 거창한 목표보다 깊이 있는 가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메가밸류'다.
올해 6월 비전 선포식을 가진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새로운 비전 '메가 밸류 이노베이터 인 엔터테인먼트'(Mega Value Innovator in Entertainment)을 제시한 바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메가밸류'를 지향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글로벌 넘버원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가치 창출에 있어요.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보고 크로스파이어라는 메가벨류를 찾아냈듯, 스마일게이트는 아직 다른 이들이 찾아내지 못한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적극 육성해나갈 겁니다. 권혁빈 회장께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스타트업들을 주목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죠."
스마일게이트를 보다 친숙한 게임사로 거듭나게 하는 것 역시 그녀의 지향점 중 한가지다.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4에 스마일게이트가 사상 처음으로 B2C 부스를 낸 것도 그 과정 중 하나다. 심혈을 기울인 신작 게임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나아가 게임 마니아들과 밀접한 스킨십을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할 수 있다.
첫 걸음의 파급력은 컸다. 회사 BI를 연상시키는 프렉탈 삼각형 모양 구조물을 기반으로 '로스트아크', '아제라', '스카이사가' 등 온라인 대작과 모바일게임 '프로젝트퍼피' 등 주요 출품작의 서로 다른 매력을 담아낸 스마일게이트 지스타2014 부스는 넥슨·엔씨소프트에 이어 주요 언론들이 주목한 또 하나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E3·차이나조이 등 국제 게임전시회 부스 조성을 총괄하며 쌓았던 그녀의 폭넓은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기업 BI 변경이 회사 브랜딩 구축을 위한 첫 단계였다면 지스타2014 참가는 이용자들에게 보다 밀접히 다가가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이를 기점으로 보다 많은 이들에게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만 바라보는 게임사가 아닌, 종합 게임사라는 사실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비(非) 게임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입지를 다진 그녀가 비단 게임산업을 주목한 이유도 눈길이 간다. 제일기획·엘지전자 등 국내 유수 회사에 몸담았던 그녀의 남다른 이력들은 이같은 호기심을 더욱 증폭시킨다.
"처음 웹젠에서 게임산업과 인연을 맺은 후 다른 분야에 도전하다 다시 스마일게이트를 통해 게임산업과 연을 맺게 됐죠. 주로 글로벌 분야에서 경력을 쌓다보니 우리나라가 전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핵심 분야로 게임산업의 잠재력을 봤습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이 다시 한 번 전세계를 지배하는 날이 머지 않았다고 봐요."
그 중심에 스마일게이트가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거듭 강조했다.
문영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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