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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이멀트 회동…현안 놓고 폭넓은 논의


건설·금융·車 등 분야서 의견 조율

[정기수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제프리 이멀트(제너럴일렉트릭) 회장과 만나 다양한 사업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두 회장은 현대차그룹 건설부문 계열사와 GE간 사업 확대, 현대캐피탈과 GE의 자본 제휴 등 양사의 향후 협력 방안을 비롯한 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과 이멀트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안부를 묻고 오찬을 함께 가졌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GE의 발전설비 공급 등 협력방안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GE는 최근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 부문을 인수하는 등 발전 분야에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상황이다.

GE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터빈과 설계 기술을 제공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 산하 금융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GE의 자본제휴 문제에 대한 의견도 논의했다. GE는 지난 2004년 현대캐피탈 지분 43%를 인수, 10년간 합작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해 왔으며 올해 말 계약기간이 끝난다.

GE는 최근 금융사업 부문을 정리하면서 현대캐피탈 지분 43%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가치가 1조원이 넘는 만큼 현대차그룹이 인수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공시를 통해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두 회장이 현대캐피탈과 GE의 올해 말 계약 만기를 앞두고 지분율 변동 및 자본계약 연장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밖에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등 핵심 분야와 GE의 자동차 분야 신규사업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제휴 추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도 높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과 이멀트 회장의 이번 회동은 특별한 사업상 목표를 갖고 만났다기 보다는 오랜 친분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이 안부를 묻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만남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대차와 GE가 앞으로 협력관계를 더욱 견고히 한다는 방침인 만큼 폭넓은 사업 주제로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장의 만남은 이번을 포함해 벌써 네 번째다. 정몽구 회장은 이멀트 회장이 잭 웰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이듬해인 2002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처음 만났다. 이멀트 회장은 2004년 한국을 다시 찾았을 때도 정 회장을 만나 GE캐피털과 현대캐피탈의 자본 제휴를 논의한 바 있다. 이어 2009년에는 정 회장이 미국 뉴욕을 방문해 이멀트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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