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세나기자] 게임강자 넥슨이 올 3분기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국내 온라인·모바일게임 흥행으로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 3분기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456억 엔(약 4천494억 원)의 매출과 7% 감소한 151억 엔(약 1천4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발표했다.
◆ 국내 매출비중 44%로 확대…중국·일본 2분기 연속 축소
지역별로는 월드컵 특수를 맞은 '피파온라인3'와 '피파온라인3M'의 호조에 힘입어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200억 엔을 기록했으며, 북미시장은 4% 확대된 14억 엔을 벌어 들였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는 지난해보다 각각 2%, 17% 축소된 157억 엔, 72억 엔을 기록,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지난해 30%에서 44%로 확대되며 국가별 매출 1위를 차지했고, 중국(40→34%), 일본(22→16%), 북미(4→3%), 유럽 및 기타지역(3%)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넥슨 측은 이같은 실적이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수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넥슨재팬은 지난 8월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매출 400억~428억 엔, 영업이익 107억~130억 엔, 순이익 73억~90억 엔을 예상한 바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재팬 대표는 이날 일본에서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 8월 하순과 9월 한국시장에서의 선전으로 당초 예상했던 실적 규모를 뛰어 넘었다"며 "중국 '던전앤파이터'도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PC온라인 및 모바일게임을 기반으로 2015년 글로벌 게임시장에 강력한 파이프라인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호니 대표의 이야기대로 올 3분기 넥슨의 실적은 한국시장이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자회사 엔도어즈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영웅의군단' 구글 버전과 카카오 버전 두 개 타이틀이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고 퍼블리싱 타이틀 '삼검호' 또한 10위권 내 안착에 성공했다. 넥슨의 효자게임 '피파온라인3' 역시 지난 9월 추석 연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 모바일 연동을 지원하는 '피파온라인3M' 역시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탑10에 랭크돼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필두로 넥슨의 텃밭으로 여겨져 온 중국은 작년보다 2% 감소한 157억 엔의 매출을 올렸으나 전분기(135억 엔)와 비교했을 땐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우에무라 시로 넥슨재팬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중국 실적과 관련 "현지 던전앤파이터에 7월과 9월 대규모 업데이트가 적용되면서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함께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일본의 경우 흥행 타이틀 부재로 브라우저 등 모바일게임과 PC온라인게임 모두 전반적인 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 4분기, 한국 중심의 실적 개선 전망
넥슨은 올 4분기 각종 지표에서 개선된 수치의 실적을 전망했다.
우선 매출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4~22% 늘어난 391억~421억 엔 가량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천509~3천231% 확대된 85억~109억 엔을 낼 것으로 기대했으며, 순이익의 경우 64억~81억 엔을 예상,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이와 관련 넥슨 측은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4~2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한국지역의 매출이 30~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내 '서든어택M듀얼리그', '포켓메이플스토리' 등 자체개발 모바일 신작 출시와 기존 구글플레이에 서비스하던 게임들의 카카오 버전 출시도 진행되고 있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일본 모바일 자회사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연말로 예정되면서, 이에 따른 손상차손 발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회사 측은 이에 따라 보통주 1주당 5엔씩 분배할 예정이었던 배당 계획도 취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세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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