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의 저가 스마트폰 공세에 따른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베트남을 전략기지로 삼고, 재도약에 나선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지난 10일 북부 타이응우옌성 휴대폰 생산설비 확충을 위한 30억 달러(한화 3조2천772억원)에 대한 추가 투자계획을 공식 승인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타이응우옌성 공장 투지에 기존 투자분 20억 달러(한화 2조1천848억원)를 포함해 총 50억 달러(한화 5조4천620억원)를 투자하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베트남 지역의 추가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저렴한 인건비(중국 대비 4분의 1수준)와 지대 등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목적으로, 내년 출시될 중·저가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으로 풀이했다.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 출시가 필요하고,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가 둔화되고 평균판매단가의 하락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인도 등의 개발도상국 시장공략이 중요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 "내년부터 삼성전자는 보급형 중심으로 성장 축을 이동,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 등을 통해 부품 공급업체수가 감소하고 경쟁 업체간 점유율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각각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12억3천만 달러(1조3천425억4천500만원), 10억 달러(한화 1조915억원)를 투자한 상태다.
이들 부품업체들은 인근 타이응우옌성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에 납품하기 위한 각종 부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삼성전기는 다음달부터 스마트폰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을 위한 가동에 돌입, 내년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광학식손떨림방지(OIS) 카메라 묘듈 양산에도 들어간다.
삼성디스플레이도 내년 상반기부터 액정화면 모듈을 생산에 돌입, 국내에서 생산한 패널을 베트남 공장으로 옮겨 구동칩을 부착하는 후공정 작업을 거쳐 삼성전자에 납품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는 베트남 생산기지를 초기 중국이나 인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중·고가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용도로 활용하다가 점차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양산하는 방식으로 변경할 것으로 예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과 달리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략을 통한 수익창출 가능성이 높다"며 "베트남의 지리적 요건을 이용해 삼성전자가 차후에는 본격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양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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