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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FTA 자동차 제외…업체 반응 '제각각'


현대·기아차 현지 생산체제 가속...쌍용차·르노삼성 "아쉬워"

[정기수기자]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타결됐으나 자동차 업종은 양국 모두 양허(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된 데 대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우 현지 생산체제를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추진 중인 4공장 건설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베이징에 연산 10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1∼3공장을 갖고 있고, 중국 서부 지역 공략을 위해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4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기아차는 옌청 1공장에서 연간 14만대 규모를 생산하고 있고, 30만대 규모의 2공장과 3공장을 합할 경우 중국에서 연 총 74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미 중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현지 법인을 세워 생산·판매 체제를 구축했다"며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철폐됐다고 하더라도 수출로 얻는 효과가 크지 않아 이번 양허 제외가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판매한 차량은 157만여대인데 반해 국내에서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한 물량은 4만8천여대에 불과하다.

반면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이번 양허 제외로 현행 22.5% 관세대로 교역을 지속하게 돼 다소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았던 관세 장벽이 사라지면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수출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었다.

쌍용자동차는 오는 2017년까지 중국 수출물량을 지난해 연간 1만5천대에서 4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내 수출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249%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러시아 시장이 침체돼 중국 시장에 집중,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이번 협상 결과에 개의치 않고, 향후 중국시장 내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중국에 월 평균 3천여대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내 완성차 판매량은 3만5천여대였다.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은 오는 2016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에 연간 15만대의 현지 공장 설립과 기존 공장 수출 확대 등의 전략을 수립 중이다. 만약 현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국내 부산공장 생산물량의 중국시장 투입도 기대됐던 상황이다.

다만 이번 협상에서 자동차가 양허 제외됨에 따라 관세가 유지되면서 부산공장이 지닌 중국 내 생산기지에 비해 갖는 경쟁력은 반감됐다.

반조립부품(CKD) 형태로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GM의 경우도 모기업의 정책에 따라 중국 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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