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최근 일본은행(BOJ)의 2차 양적완화 선언 이후 엔저 현상이 강화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어디까지 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15엔 전후, 중장기적으로는 120~125엔까지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0일 KB투자증권의 문정희 이코노미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주 115엔대에 근접했는데, BOJ의 추가 양적완화 규모는 기존 KB투자증권 예상치였던 70조엔보다 많은 80조엔이었다"며 "이번 BOJ 조치와 앞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조치 등을 감안했을 때 엔/달러 환율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일본의 경제상황이 좀처럼 빠르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일본에 엔화 약세가 오히려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엔/달러 환율이 114엔대를 상회했지만 일본 경제성장률이 올해는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엔/달러 환율은 연평균 114~116엔이 적정할 것"으로 추정했다.
원화 역시 "달러 강세로 당초 예상보다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의 김한진 애널리스트의 경우, "향후 엔/달러 환율은 일본의 의지와 달러 등 상대 통화의 가치변동에 달려 있어, 펀더멘털상의 엔화가치 전망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경우에 따라 궁극적으로 엔화는 일본측의 의지와는 관계 없이 글로벌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투자자들의 투매에 의해 폭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1년 이내에 그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일본의 소비세 인상과 경기의 추가침체라는 과정이 시간을 어느 정도는(1년 이상) 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엔/달러 환율이 단기(1~2개월)적으로는 115엔 부근에서의 공방을 예상했고, 중장기(2015년 1분기말)로는 120~125엔까지 갈 것으로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의 단기 공방 이유로는 "정책발표 이후 급등한 엔/달러 환율과 일본공적연금펀드(GPIF)의 포트폴리오 변경에 필요한 절차와 물리적 시간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또 중장기 엔/달러 환율이 120~125엔까지 갈 것으로 보는 배경으로는 "이 수준이 기술적으로 미 금융위기 전 2007년 환율레벨이기도 하고, 이 정도가 가시적인 기간 안에 미국이 대외무역적자 부담을 용인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여겨진다"는 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1년간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 하락률 23%를 감안할 때, 1년 전 100~105엔에서 20% 하락한 엔화 수준도 120~125엔이라고 덧붙였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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