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국내 포털 업계 절대강자인 네이버와 이를 저지할 대항마로 주목받는 다음카카오가 3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국내 매출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메신저 라인 덕에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다음카카오는 다음의 부진 성적이 발목을 잡았지만 카카오의 광고와 커머스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무난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네이버의 경쟁자로 불리기에는 턱없이 초라한 수준이다.
양사의 본격적인 경쟁은 4분기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의 합병 기일이 4분기 시작일인 10월1일로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시너지는 이후에나 반영될 것으로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다음카카오, 모바일 플랫폼 덕에
네이버는 올 3분기 매출 7천억원, 영업이익 1천890억원, 순이익 1천431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국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6% 상승했지만,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매출 비중도 67%까지 하락했다.
국내 매출이 감소한 상황에서 네이버 3분기 실적은 라인 등 해외 매출이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라인의 성장에 힘입어 2천308억원을 달성하며 비중을 33%까지 확대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성장한 것으로 금액으로는 2천308억원에 달한다. 전분기 대비 12.8% 상승한 수치다.
네이버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 중심의 국내매출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등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3분기 매출 비중 33%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다음카카오의 통합실적은 매출 2천218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으로 집계됐다. 통합하지 않은 다음의 3분기 매출은 2.9% 증가한 1천335억원, 영업이익은 96.9%가 감소한 6억3천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순손실이 303억원에 이르는 등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했다.
카카오의 같은기간 매출은 883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63.5% 늘었다.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3% 증가했다. 사실상 다음의 매출 부진을 카카오가 상쇄한 셈이다.
다음카카오 권기수 경영기획파트장은 "매출 증대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진 덕분이며 영업익 감소는 상여금, 주식보상비용, 지급수수료 등 일시적 비용이 발생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인·카카오톡, 플랫폼 경쟁 본격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본격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는 각각 라인과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전면에 내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
네이버는 이미 전세계 5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라인의 사용자를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남미와 중동 지역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내 모바일결제서비스인 '라인페이'와 콜택시 서비스 '라인택시' 등의 신규 서비스도 선보인다. 이를 통해 매출 상승과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인준 CFO "라인 전체적으로 보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신규 시장에서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라인의 신규 서비스들로 인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수익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역시 카카오라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다음카카오는 카카오스토리 광고, 모바일 쇼핑 서비스인 카카오픽과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9월 출시이후 한달 만에 가입자수 120만명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다음카카오는 이달 중 선보일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로 모바일 생활 플랫폼 기반 확대 발판을 삼겠다는 방침이다.
권기수 경영기획파트장은 "4분기에는 합병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토양 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신규 서비스 론칭 등 모바일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인프라 기반을 다져 향상된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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