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레노버가 세계 스마트폰 3위에 오른 샤오미에 선전포고를 하고 나섰다.
그동안 화웨이·LG전자와 근소한 차이로 4·5위에 머물러야했던 레노버는 올 3분기엔 샤오미를 만나 3위 달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모토로라 인수가 완료된만큼 세계 3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각오다.
삼성·애플을 잇는 스마트폰 3위 자리를 놓고 샤오미·레노버·화웨이·LG전자 등 제조사가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레노버는 3분기(회계연도 2분기, 7~9월) 실적 설명회에서 IDC 자료를 인용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4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조사기관마다 3위권까지는 삼성·애플·샤오미로 같지만 4·5위는 차이가 있다.
레노버는 IDC 조사에서는 1천690만대를 출하해 4위를 차지했고, 레노버와 40만대차로 샤오미가 3위에올랐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조사에서 레노버는 5위권안에 들지못했다.
레노버는 지난달 30일 모토로라 인수를 완료했는데, 이는 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모토로라 판매량과 합치면 레노버가 글로벌 3위"라고 강조했다.
◆탈중국 성공하나
그러나 레노버가 3위로 도약하는 데는 일부 불안 요소들이 있다. 홈그라운드인 중국 시장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PC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체 수익성도 영업이익률 3%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레노버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 그러나 2배 이상씩 증가했던 추이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였다. 반면 샤오미는 이번 3분기 전년 대비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레노버는 3분기 매출액 105억달러를, 영업이익은 3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에 불과하다.
레노버는 PC,태블릿PC, 스마트폰 같은 기기사업과 서버 등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하고 있지만 매출의 80%를 PC에 의존하고 있다. 태블릿PC· 스마트폰의 경우 매출의 13% 수준이다.
박리다매 전략으로 PC 1위 스마트폰 5위권 업체로 부상했지만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레노버는 인수한 모토로라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모토로라는 레노버가 취약한 북미와 중남미에서 점유율은 5~6%대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
IHS에 따르면 레노버 스마트폰 판매량의 80%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고 있다.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은 "중국에서만 사업한다면 승리할 수 없다"며 "모토로라 인수를 마무리함에 따라 레노버 전체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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