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아이폰6 대항마를 잇따라 띄운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중국 현지업체들의 저가공세와 대화면 카드를 꺼내든 애플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한국에서도 갤럭시노트4 출시 이후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예년과 같은 홈그라운드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갤럭시노트 엣지'를, 보급형으로 '갤럭시A' 시리즈를 내세워 전열을 재정비한다.
2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엣지'가 오는 28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다. LG유플러스·KT에서도 다음달 초까지는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출고가는 105만원 안팎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31일 국내에 출시되는 '아이폰6'보다 먼저 '엣지'를 판매, 기선제압에 나선 것.
애플의 아이폰6·6플러스(+)는 예약판매가 이동통신3사를 통해 지난 24일 실시됐는데, 불과 30분만에 1차 마감됐다. 30분동안 예약가입을 한 고객이 8만명에 달했다.
이들 예약가입이 모두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이폰6 흥행이 고무적이라는게 업계 시각이다. 또 단통법으로 국내 제조사들의 제품에 지원되는 보조금과 제조사의 장려금이 제한되기 때문에 아이폰6를 구매할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많아질 수 있다는 것도 애플에게 호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와 '엣지'로 이같은 아이폰 바람을 잠재운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달 말 '갤럭시노트4'를 출시했지만, 단통법으로 보조금 지원이 제한되면서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과 아이폰6로 인해 이통사의 경쟁이 가열되며 갤럭시노트4의 지원금이 최근 30만원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 측면에서도 문자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엣지'를 투입해 5인치대 아이폰6+와 차별화할 예정이다.
'엣지'는 일본에 지난 23일 출시됐고, 한국·미국·영국 등에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인도 공략용 '갤럭시A' 출격
'엣지'가 고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스마트폰이라면 '갤럭시A'는 중·저가 시장을 위해 내놓는 제품이다. 이르면 이달말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인도 등 신흥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애플이 아이폰만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한다면 삼성전자는 다양한 라인업으로 고가부터 저가 시장까지 공략해, 중국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의 대결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갤럭시알파'처럼 메탈 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해상도와 화면 크기에 따라 A3·A5·A7 제품으로 나뉘며, 가격은 30만~5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A3는 qHD(960×540) 해상도에 4인치대 화면을 탑재한 제품으로 가격은 30만~40만원대에, A5는 HD(1280X720) 5인치대 화면으로 40만원대에, A7은 풀HD(1920X1280)에 5인치대 화면으로 5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저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레노버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갤럭시A시리즈처럼 가격은 중저가지만 '갤럭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입힌 제품으로 신흥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사장)은 "사업 상황이 일시적으로 어려울 순 있지만 펀더멘탈이 탄탄해서 회복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며 "중저가, 프리미엄 폭 넓은 라인업을 갖고 있는 만큼 시장상황, 국가, 제품별 카테고리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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