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오는 2020년으로 예상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최초 상용화 타이틀을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자존심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두 나라 모두 세계 최초 타이틀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5G 시대를 준비중이다.
2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5G 글로벌 서밋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의 5G 준비 현황을 살펴보는 자리에서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 자리에서 각국 정부 관계자들은 다가오는 5G 시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자국 준비현황을 공개했다.
이날 강연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부분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5G 추진계획이다. 양국 정부를 대표해 나온 일본 총무성 후세다 히데오 국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오상진 과장은 모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가 목표라고 언급했다.
후세다 히데오 국장은 "정부와 학계, 업계가 모두 함께하는 5G 프로모션 그룹을 만들고 예산을 집중적으로 책정해 5G 연구에 투자할 것"이라며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해를 목표로 세계 최초로 5G를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총무성에서 전파정책 비전을 올해말까지 설정하고 폭발하는 트래픽 분산을 위한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2013년 9월 출범한 민간 표준화기구 '아리브'에는 33개 민간기업이 참여해 5G 관련 표준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부 오상진 과장도 2020년에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오 과장은 "일본이 2020년에 최초로 5G를 상용화를 하겠다고 발표하셨는데 한국과 함께 하는 것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상진 과장은 "한국의 비전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5G 이동통신 국가"라며 "최고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과 표준화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이를 통해 새로운 경제 활동을 활성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 서비스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5G 포럼을 결성했다. 이날 열린 5G 글로벌 서밋도 5G포럼이 주도적으로 개최한 행사다.
이날 강연에서는 중국의 5G 추진현황도 소개됐다. 중국은 주요 통신사와 단말기 회사 등 52개 사업자가 모여 5G 추진 협의체를 만들었다. 이 협의체는 매년 5G 서밋을 개최해 5G 기술개발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동샤우루 부처장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LTE 가입자가 3천만명을 돌파했고 올해 안에 5천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기술(5G)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연구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국제 공조,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5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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