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수뇌부가 인도 통신부 장관과 회동했다. 두 회사는 이번 회동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대 신흥 시장으로 꼽히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라비 샹카르 프라사드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났다. 프라사드 장관은 지난 16일 인도의 스마트폰 등 제조업 투자 유치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참석을 위해 닷새 일정으로 방한했다.
신종균 사장과 프라사드 장관은 4세대 이통통신 인프라 추가 투자와 모바일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 네트워크-단말기 양공작전
프라사드 장관은 신 사장과 회동 후 페이스북에 "삼성의 CEO를 만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삼성은 인도 4G 시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이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삼성전자의 전략 기지중 하나다.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라할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인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인도 네트워크 사업까지 뛰어들었다.
인도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올랐다.실제 2012년 2천50만 대였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 급성장한 4천92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보급률도 22% 수준으로 국내(70%대)와 비교해 잠재력이 크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LTE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의 인도 최초 전국망 LTE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릴라이언스의 4G-LTE 구축사업은 삼성전자가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를 공급, 구축하고 유지보수까지 맡는 턴키 방식으로 진행된다. 릴라이언스를 비롯한 인도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은 내년 4G 서비스의 상용화를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4분기내에 인도·중국 등에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A 시리즈는 메탈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도 가격대는 300∼400달러(약 30만∼40만원)대로 낮출 전망이다.
◆LG, 부품-세트로 공략
LG그룹 수뇌부도 프라사드 장관과 만나 스마트폰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권영수 LG화학 사장도 프라사드 장관과 회동,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인도에 'G3'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도 마이크로맥스 등 인도 스마트폰 제조사에 부품 공급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고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강해지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두 회사가 인도 수뇌부 회동을 가진 것도 이 같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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