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석기자] SK이노베이션(대표 구자영)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사업 등 신사업 부문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주요 행사인 '2014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불참하면서 관련사업 구조조정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된 에너지대전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지 않았다.
인터배터리 주관업무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당초 SK이노베이션은 인터배터리 참가기업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관련사업 부문 악화 등을 이유로 대회 직전 갑작스럽게 불참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2차전지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국내·외 참가업체만 120개에 달하는 등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행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대회 원년인 지난해만 해도 부스를 마련해 경쟁사인 삼성SDI 및 LG화학과 다양한 신기술을 뽐냈다.
경쟁사인 삼성SDI나 LG화학은 올해도 전용 부스를 통해 차세대 플렉서블 전지 등 신기술을 선보였으나 정작 업계 '빅3' 중 하나인 SK이노베이션은 불참한 셈이다. 더욱이 SK이노베이션은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사이기도 하다.
SK이노베이션의 이같은 행보는 주력사업인 정유사업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정제마진 약세 및 환율 급락 등으로 지난 2분기 5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3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2분기 만에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주력사업이 휘청이다 보니 신사업 부문도 투자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모양새다. 더욱이 신사업을 적극 장려하던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부재도 사업추진 동력을 잃게 하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태양광전지사업에 이어 지난 9월에는 연료전지사업도 중단했다.
최근에는 세계 4위 자동차 부품 회사인 독일 콘티넨탈과의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업 역시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자동차 배터리 사업마저 손 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태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부스 마련을 하지 않은 것은 홍보효과가 미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관련사업 부문 악화와는 무관하다"며 "지난해부터 인터배터리 후원은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광석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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