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임페리얼, 발렌타인 등의 위스키를 파는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세청과의 법 해석의 차이로 200억 원 가량의 과징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0년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광고선전비 등을 과다 계상해 영업이익을 줄이는 방식으로 법인세를 적게 내는 등 세금을 일부 탈루했다고 보고 200억 원 가량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관계사간 내부 거래에 따른 탈세 혐의도 적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다국적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는 한국에 임페리얼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임페리얼과 발렌타인·시바스리갈·로얄 샬루트를 파는 페르노리카코리아 등 2개 법인을 가지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임페리얼은 지난 2009년부터 5년간 광고선전비에 총 5천66억원을 쏟아부었으며, 이는 해당 기간 매출액 1조6천296억원의 31%에 달한다.
경쟁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가 같은 기간 1조8천871억원의 매출액에 2천809억원의 광고선전비를 쓴 것과 비교하면 2배 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국세청이 부과한 과징금은 알려진 것과 달리 광고선전비는 극히 일부분이며, 세금 탈루 문제가 핵심이 아니다"며 "주세법과 부가세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국세청과 우리 사이의 견해가 달라 과징금이 부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은 200억 원 가량으로 이미 납부는 했지만 국세청과 과징금과 관련해 계속 협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최종 결과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에 매출 1천247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외 비용 가운데 128억 원의 잡손실이 생겨 당기손익은 8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46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국세청은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임페리얼 등 2개 법인이 세금을 탈루할 목적으로 광고선전비 등의 거래 내역을 부풀렸다는 정황을 포착해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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