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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대전에 '한국판 실리콘밸리' 구축


다자간 MOU 체결…ICT 역량 집중, 총 1천억 투자

[정기수기자] SK그룹이 대전과 세종지역 창조경제 확산에 나선다. SK그룹은 향후 5년간 1천억원을 투자하고, 자사의 ICT(정보통신기술)와 에너지 역량을 대전지역 기업·연구기관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대전시 유성구 KAIST(카이스트)에서 열린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대전지역 기관·기업 간 연구·사업화 역량 결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권선택 대전시장, 송락경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강성모 KAIST 총장,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벤처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SK 측도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주요 계열사 CEO(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참석해 박 대통령에게 창조혁신센터의 운영계획과 SK의 지원방안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MOU에는 대전시, SK,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30개 정부출연기관, 10개 SK 협력 파트너가 서명했다.

이 협약에 따라 그동안 기관별로 추진해 온 기업가정신 교육, 시제품 제작 및 창업 지원, 기술 사업화, 투·융자 지원 등을 MOU 체결 기관 간 체계적인 협업을 펼쳐 대전의 창조경제 생태계 형성을 지원하게 된다. SK펀드(450억원), 특구펀드(350억원), 한국과학기술지주(200억원) 등을 통한 1천억원 규모의 벤처투자를 조성해 창조경제 확산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는 정부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글로벌 기업가 2천명 양성 ▲시제품 제작과 창업지원 1천건 ▲맞춤형 기술사업화 1천500억원 지원 ▲기술투융자 1천억원 투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도록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이날 구자영 부회장과 하성민 사장은 H3시스템즈 SM테크 등 유망 벤처기업을 지원해 제품 공동개발과 시장 창출에 함께 나선다는 내용을 담은 MOU를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SM테크와 친환경 소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으며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회사인 H3시스템과 모바일 헬스기기 공동개발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벤처 대박' 사례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집중적 인큐베이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K는 매해 '드림벤처스타 공모전'을 개최, 성장잠재력이 높은 10개 유망 창업팀을 선정해 기술 및 제품 개발, 판로 개척 등을 지원키로 했다.

아울러 대전 지역 내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이 창업생태계에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장터'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 출연연구원과 SK가 보유한 기술을 창업준비자에게 공개해 활용토록 지원하는 온라인 거래 플래폼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는 대전지역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협력해 이들 기관이 보유한 기술의 DB(데이터베이스)화 구축을 추진한다. 올해 말까지 2천400건의 기술을 등록하고, 매년 1천100여건을 추가 등록할 계획이다.

SK는 이와 별개로 그룹 동반성장 펀드 등에서 450억원 규모의 '대전 펀드'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SK동반성장펀드 중 150억원을 대전지역에 배정하는 한편, 300억원 규모의 창업투자펀드를 중기청과 새롭게 조성해 대전지역 창조경제 생태계에 투자한다.

SK가 250억원을 투입해 건물면적 2만5천700㎡ 규모의 '대전사이언스빌리지'를 건립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사이언스빌리지에서는 우수 벤처기업의 혁신기술을 시험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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