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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떠나는 '박영선', 득실은?


'소통 부족' 문제로 치명상, 강경파 이미지 극복은 이득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협상 과정에서 받은 상처로 5개월 만에 불명예 사퇴했다.

박 원내대표는 2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원내대표직 그 짐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사퇴 입장을 밝혔다.

당초 지난 5월 헌정 사상 최초로 주요 정당의 여성 원내대표로 선출돼 기대를 모았던 박 원내대표는 7·30 재보선 완패 이후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면서 역할이 커졌지만 최대 이슈였던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발목을 잡았다.

세월호특별법 협상 과정에서 두 번이나 합의를 번복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박 원내대표는 당 혁신 방안으로 보수 성향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내홍으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박 원내대표의 소통 부족이 불거지면서 당내 반발이 일었고, 이는 다시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됐다. 협상 내용이나 이상돈 교수 영입에 호평도 있었지만, 소통의 문제를 넘지 못했다.

박 원내대표가 탈당을 언급해 커다란 파문이 일어나기도 했다. 논란 끝에 박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세월호특별법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상관없이 사퇴한다'는 당 의원 전수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당무에 복귀했지만 이미 흠집난 리더십은 극복이 어려웠다.

이후에는 세월호특별법 협상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의 마라톤 협상 끝에 지난달 30일 지난 8월 19일 2차 합의안을 바탕으로 여야 합의로 4인의 특검후보군을 추천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국회는 정상화됐다.

국회 정상화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두 가지 의견이 엇갈렸다. 박지원 비대위원 등 일부는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특별법의 법제화 등을 마무리 지을 때까지 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고, 강경파들은 세월호특별법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원내대표 직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의 답은 사퇴였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세월호 유가족과의 면담 후 비상대책위원들과 만나 "내일 오전 8시 30분까지 거취 문제에 관한 뜻을 전체 의원에게 전달하겠다"고 했고, 사퇴 의사를 밝힌 서한을 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다.

취임 5개월 만의 불명예 사퇴로 당의 스타였던 박영선 원내대표는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세월호특별법 갈등이 박 원내대표에게 상처만 된 것은 아니다. 박 원내대표가 이 기간 동안 당의 대표적 강경파 이미지를 불식하고 3선 의원으로서 지난한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마무리지었다는 점에서 정치인 박영선으로는 이득도 있었다는 평가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정소희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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