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이른바 '슈퍼카'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판매가격이 억 단위를 넘나들지만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마세라티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280대로 전년동기 대비 705% 신장했다. 이는 120대가량을 판매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2배 이상 상회하는 실적이다.
마세라티는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약 40% 증가한 400대 이상을 팔아, 총 판매량을 작년보다 50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첫 디젤 모델인 콰트로포르테 디젤과 기블리 디젤의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기존 판매 목표의 초과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격은 콰트로포르테 디젤은 1억3천900만원, 기블리 디젤이 9천89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오는 연말께는 마세라티 100주년을 기념하는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 한정판도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오는 2016년 글로벌 출시 예정인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르반떼도 국내시장 상황을 감안해 출시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2도어 쿠페 알피에리와 알피에리 모델의 카브리오 버전도 향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한국이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에 이어 마세라티가 7번째로 많이 팔리는 시장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성장률은 세계 2∼3위권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희소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빠른 성장의 배경"이라며 "판매 목표 초과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벤틀리 역시 올 상반기 173% 증가한 164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벤틀리는 이달 중순께 고급 세단 플라잉스퍼 V8을 국내에 선보이고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4.0ℓ 트윈터보 V8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기본가격만 2억5천만원이다.
이밖에 포르셰,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 대부분의 슈퍼카 브랜드도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슈퍼카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도 늘고 있다. '본드카'로 국내에 잘 알려진 애스톤 마틴은 최근 국내 시장 공식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애스톤마틴 서울은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열고 대표적 모델인 '뱅퀴시' 볼란테와 쿠페를 비롯해 4도어 모델 '라피드S', 'DB9' 블란테와 쿠페, 'V12 밴티지' 등 총 8개 차종을 국내에 선보였다. 1억9천만~4억6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공식 출시 전 이미 20여대가 사전 계약됐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40대다.
F1(포뮬러원) 레이싱팀으로 유명한 슈퍼카 브랜드 멕라렌도 연내에 국내 상륙할 예정이다.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멕라렌 650S의 차량가격은 26만5천500달러(2억7천700만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입차 대중화와 함께 고가의 슈퍼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1억원대를 넘는 슈퍼카를 구매할 능력이 있는 고객들이 양산 수입차보다는 희소성이 있는 슈퍼카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에서 슈퍼카 브랜드의 판매 신장이 두드러지면서 시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여러 슈퍼카 업체들이 국내시장 공략은 물론 진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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