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김문수)가 29일 상견례 겸 첫 회의를 갖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김문수 위원장을 비롯한 혁신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오로지 국민만 보고 국민을 위한 참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수 우파 세력이 계속 집권해야 하지만, 이대로는 정권 재창출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보셔야 우리에게 신뢰를 다시 보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답은 국민의 말을 듣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 나가는 하나의 길밖에 없는 것 같다"며 "그야말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혁신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 직속 기구인 혁신위는 향후 6개월 간 활동하며 공천 개혁,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당헌·당규 개정 등 포괄적 혁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혁신위 출범을 앞두고 불거진 김 위원장 전권 논란, 혁신 범위를 둘러싼 갈등 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향후 활동 과정에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혁신위에 전권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김 대표는 "무슨 일이든 전권을 맡길 수 없다"며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한 차례 제동을 건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전권을 요구한 만큼 이 같은 김 대표의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여권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와 김 위원장이 경쟁 구도를 노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김 대표가 보수혁신특별위원장", "경쟁 이전에 동지이고 굳건한 협력자"라고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혁신안 도출 과정에서 양측이 이견을 노출할 경우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일각에서 '개헌'을 혁신 의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당장 이날 회의에서 자문위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권력 구조 개편 필요성을 언급하자 김 대표가 '입단속'에 나서는 등 가벼운 신경전이 벌어졌다.
원 지사는 "결국 권력을 내려놓는 데서 국민의 감동과 동의가 올 것"이라며 "대통령의 권력은 직선제와 내각제가 함께 가는 방향으로, 의회는 정당 득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제도가 강화되야 하고 공천은 계파를 중심에서 국민과 당원에 돌려주는 완전개방국민경선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가 발언을 마치자 김 대표는 곧바로 마이크를 잡고 "권력 구조에 대해서는 말씀을 자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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