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아직 한국 맥주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가 채 되지 않지만, 공격적인 시장 개척과 사업모델 개발, 현지화 전략 등을 통해 '뉴하이트'로 점유율 3%를 달성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사진)현재 중국 맥주시장 규모는 국내 시장보다 25배 큰 연간 50억 상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위는 중국 맥주 브랜드인 스노우(雪花)로 연간 10억 상자(20%), 2위는 칭다오로 연간 7억 상자(14%)가 판매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연매출 90조 원인 중국 주류시장에서 맥주 비중은 44%로, 이 중 수입맥주 시장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중국이 12년 연속 맥주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스노우맥주는 다양한 계층에 맞게 도수를 달리한 맥주를 개발, 판매해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도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구사할 뿐 아니라 '뉴하이트'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 중국인이 좋아하는 저도주 맥주도 다양하게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리뉴얼 출시한 '뉴하이트'를 상해 지역에 먼저 출시하고, 점차 전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이미 일본시장에서 성공한 '글로컬(Glocal : Global + Local)' 수출 전략을 중국시장에도 도입시켜 중국에서 '하이터쩐루(Hitejinro)' 신화 창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글로컬 전략은 한국에서 검증된 맛과 품질을 바탕으로 중국 문화와 현지 고객 입맛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활용한 마케팅 방법을 말한다.
이 법인장은 "중국 맥주 시장은 대도시 지역과 동북3성, 한국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광동성이나 복건성 등의 지역에서 인기 있는 맥주의 특성이 제각각 다르다"며 "지역별 현지 상황과 트렌드에 맞춘 적합한 제품 수출을 통해 중국 시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 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영향으로 '치맥' 문화가 중국 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하이트진로의 중국 공략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기존 '하이트' 제품은 중국 상해 한 마트에서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할 만큼 인기가 높다. 이달 초부터 캔제품으로 먼저 판매되고 있는 '뉴하이트' 역시 벌써부터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국 상해 지우광 프레시 마트에서 만난 왕주예 씨는 "하이트는 맛이 아주 상쾌하고 전 연령대에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른 맥주에 비해 목넘김이 부드럽고 맛이 새롭다"고 밝혔다.
이 법인장은 "'뉴하이트'는 내년 안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2천500개점에 입점 시켜 판매할 예정"이라며 "치맥과 폭탄주 문화를 현지에 전파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법인 운영비를 제외한 많은 비용을 이와 관련된 판촉비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중국법인 연매출 233억 원, 2017년에는 1천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 때쯤이면 현지에 공장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상해, 북경지역에는 저도 고급맥주의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해 3.5도의 프리미엄급 맥주인 '골드 프라임(Gold Prime)'과 2.8도 저도 맥주인 '아이비 라이트(Ivy Light)'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 동북3성을 비롯한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는 지역을 겨냥해 진한 흑맥주 타입의 '다크 프라임(Dark Prime)'과 5도 맥주인 '하이트 이글(Hite Eagle)'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교민과 국내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복주·심천지역에는 국내 제품과 동일한 '하이트', '맥스', '참이슬' 등의 자체 브랜드를 중점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 법인장은 "지난 2008년 중국법인을 세운 후 소주, 맥주, 위스키 등 약 70여개 브랜드를 론칭해 선보이고 있으며, 2010년부터 흑자 전환해 지금까지 이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면서 "특히 맥주 수출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 129만 달러에서 올 상반기 185만 달러로 42.9% 상승해 중국 수출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중국 현지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관계를 맺어 영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급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주류시장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대형 할인매장 및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주요 상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소비자 대상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전개해 일본시장 성공사례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해(중국)=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