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외산 스마트폰이 대거 국내 시장을 공습한다.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이 임박하자 화웨이·소니 등 중국·일본 제조사들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보조금 상한선이 정해지는 단통법이 시행되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의 보조금 마케팅이 제한적일 수 있다. 이통사의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했던 외산 스마트폰에 단통법은 호재가 될 수 있다.
국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애플 및 중국 업체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단통법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텃밭에서 조차 역풍을 맞는 형국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코리아는 다음달 '아너6'를 출시한다. '아너6'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MVNO)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출시된다.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단가, 시판시기, 초기 공급 물량 등을 놓고 화웨이 측과 최종 조율 중"이라며 "이르면 10월초에 (아너6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너6'는 해외에서 300~400달러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도 50만원 미만에 출고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된 '아너6'는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GB 램, 3천100mAh 배터리 등을 탑재하고 있다. LTE-A, VoLTE(Voice over LTE) 등의 통신 기능을 지원한다.
소니도 오는 29일 전략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3'를 국내에 출시한다. 엑스페리아Z1·Z2는 글로벌 출시와 국내 출시가 6개월가량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엑스페리아Z3'는 글로벌 출시에 맞춰 국내 출시가 이뤄졌다.
소니는 전작과 동일한 가격과 유통방식으로 '엑스페리아Z3'를 내놨다. '엑스페리아Z3'의 출고가는 79만9천원이며 자급제로 출시된다.
외산폰 점유율이 한정적인 상황에서 이통사의 눈치를 보기보다는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자급제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단통법이 다음달 시행됨에 따라 70만원대 가격이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IFA에서 선보인 플래그십 라인업을 글로벌 출시에 맞춰 국내에 대거 출시했다"며 "시장 상황, 제품력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말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해외 스마트폰 직구 업체인 리퍼비쉬, G마켓과 중국의 샤오미 스마트폰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 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다면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제조사를 중심으로 외산 스마트폰 업체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반대로 해외에서 애플 아이폰6나 샤오미 등 중국업체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제조업체는 내수 시장 방어 등 이중고에 처할 수 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휴대폰 유통 구조와 인지도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해외 제조사가 없었지만, 단통법이 국내 스마트폰 지형에 큰 변화를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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