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주에 이어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임금협상을 재개했지만 '한전부지 매입'이 새로운 걸림돌로 부상하면서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한 채 종료됐다.
22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노사는 울산공장 본관에서 윤갑한 사장과 이경훈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2차 임협을 재개했지만 20여분 만에 끝났다.
노조는 곧바로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 계획을 잡기로 했다. 지난 18일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 노조 연대회의에서 결정된 사업장별 총량 16시간 파업과 관련해 파업 동참 여부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노조는 한전부지 낙찰가를 놓고 통상임금 확대를 비용 문제로 반대해 온 사측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부지 낙찰가는 10조5천500억원으로 현대차의 한 해 인건비(6조원)를 웃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협이 한전부지 매입이라는 복병을 만나 타결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노조는 지난 19일 성명서를 내고 회사의 한전부지 매입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통상임금 확대를 비롯해 ▲기본급 기준 8.16%(15만9614원) 인상 ▲조건없는 정년 60세 보장 ▲주간연속 2교대제 문제점 보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해고자 복직 ▲손해배상 가압류와 고소고발 취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통상임금개선위원회 신설안을 비롯해 ▲임금 9만1천원 인상 ▲성과금 300% + 500만원 ▲품질목표 달성격려금 120% ▲사업목표 달성장려금 300만원 지급 ▲만 60세 정년 보장 등을 제시한 상태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 2차례에 걸쳐 각각 4시간, 12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아울러 특근과 잔업도 거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차량 1만6천5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3천600억여원의 손실이 생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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