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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이상돈' 발 후폭풍 '심각'


박영선 '안경환·이상돈' 카드 사실상 무산, 책임론 논란

[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외부 비대위원장으로 보수 성향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거론되면서 당이 삽시간에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인 이상돈 명예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설이 전날 불거지면서 당은 혼란에 휩싸였다. 반발은 심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4명이 공개 성명서를 통해 "이상돈 교수 영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반대했고, 초재선 의원 그룹인 '더좋은미래' 역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 등 당내 상당한 지분이 있는 의원들 역시 반대 입장을 드러내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진보 성향인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와 보수 성향인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을 영입해 투톱 체제의 비대위원장 체제를 통해 지지 세력의 확장을 꾀하려 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박 비대위원장은 1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가 시작되면 혁신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는 것이 애초 제 생각"이라며 "혁신과 확장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진행돼왔고 많은 분을 접촉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와 개혁적 보수의 공동위원장 체제가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것이 2016년 총선과 17년 대선 승리를 위해 갖춰야 할 필요충분 조건"이라고 했다.

박영선 비대위원장은 일단 주말까지 당내 여론을 지켜보면서 향후 입장을 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 내에서 이상돈 교수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데다 당사자인 안경환 교수와 이상돈 교수 역시 이를 고사할 수 있다는 입장이 나와 박 비대위원장의 구상은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당에서는 박영선 비대위원장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는 이날 10여명의 의원들이 모임을 열고 박영선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이어 원내대표 직도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3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당 혁신 모임 역시 박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영선 원내대표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세 번째 덜컥수를 둔 것인데 이런 식으로 해서는 당을 끌고 갈 수 없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러나 지도부는 당의 지도부와 의사 결정 기구가 사실상 전무한 상태에서 유일한 지도부인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사라질 경우 당의 커다란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거의 조직의 절반 정도로 버텨왔는데 여기에 최고위원회도 없어졌다. 유일하게 남은 당 조직 체계는 원내대표에게 위임된 비대위원장"이라며 "거취를 많이 묻는데 정리한다면 우리당이 일사분란하게 혼란 상태를 정리하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정통한 리더십이 가능한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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