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훈기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개화함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10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최근 동향'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IITP에 따르면 지난해 3천700만 달러 규모였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시장확대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234억 달러 규모로 성장, 연평균성장률 15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커브드(곡면) TV 중심의 대형 플렉서블 시장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를 중심으로 한 소형 플렉서블 시장으로 양분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 '세계 최대' 곡면 UHD TV-'QD' TV 선보인 중국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한 국제가전박람회(IFA) 2014에서 대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다양한 커브드 TV 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48인치 커브드 UHD TV를 비롯해 휘었다 펼 수 있는 105인치 벤더블 UHD TV 등 총 72대의 다양한 커브드 TV 제품군을, LG전자는 OLED를 활용한 55인치, 65인치, 77인치 커브드 UHD TV를 전시했다.
하지만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들과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부문 기술격차는 빠르게 좁혀지는 추세다.
실제로 창홍과 하이얼, 하이센스 등의 중국 기업들이 이번 IFA에서 70인치 이상의 다양한 커브드 UHD TV를 공개했고, 특히 중국 TCL은 110인치 곡면 UHD TV를 선보이며 삼성전자가 지난해 획득했던 '세계 최대 크기' 타이틀을 가져가기도 했다.
더불어 TCL은 당초 OLED에 대한 대응책으로 삼성전자가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양자점(QD) TV도 세계 최초로 선보여 달라진 위상을 증명했다.
IITP는 "현재 국내 기업들이 커브드 단계의 다양한 제품들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지만, 정부지원에 힘입은 중국 기업들이 OLED 시장진입을 가속화 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신기술개발과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 中·日 정부나서 플렉서블 OLED 개발 적극 추진
일본과 중국 정부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구현을 목표로 자국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며 OLED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소니와 파나소닉, 재팬 디스플레이 등은 민관 공동투자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JOLED를 설립하고 차세대 제품 개발을 추진중이며, 중국 BOE는 정부 지원 속 5.5세대 OLED 라인을 구축, 내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OLED 신규 설비투자를 검토 중이다.
현재 일본 기업들은 소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곡률 반경 10mm 이하의 유연성이 뛰어난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양산에는 돌입하지 못한 상황.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커브드 폰과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면서 차세대 시장 선두를 내줬다.
올해 역시 삼성전자가 우측 화면이 구부러진 최초의 3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엣지'를 선보임에 따라 소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격차는 더욱 벌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정면의 화면과 별개로 측면 화면을 통해 각종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유리에 비해 가볍고 충격에 대한 내구성이 높은 폴리아미드(PI) 소재의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에 일본은 정부차원의 R&D 지원·관리를 위한 NEDO(New Energy And Industrial Technology Development Organization)을 구축,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업체와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향후 5년간 총 300억원을 투자해 미래형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태훈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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