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엣지있다.'
'갤럭시노트 엣지'의 첫인상은 제품 이름처럼 '엣지' 있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언팩행사에서 '갤럭시노트4'와 함께 공개된 '갤럭시노트 엣지'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보니 커브드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우측 옆면까지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엣지'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궁합이 좋아보였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문자를 옆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동영상을 볼 때도 재생버튼이 옆면 디스플레이에 나타나 편리했다.
스마트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일 때 옆면 화면에 나타나는 글자만 읽으면 된다는 점이 끌렸다.
그러나 실용적인 측면에선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도 '갤노트 엣지'는 갖고 있었다.
우선 버튼만 누르면 볼 수 있는 간단한 메시지, 시계를 옆면에서 확인해야할 이유가 굳이 없다. TV 프로그램을 볼 때 화면 하단에 나오는 '자막'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게임같은 킬러콘텐츠를 담기에도 공간이 너무 작다.
옆면에서 콘텐츠를 즐기고 싶은 이용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옆면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뛰어들 개발자가 많을지도 의문이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옆면용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앱이 필요한데 이를 만들려고 나설 개발자들이 많을지 궁금하다.
일반적인 스마트폰의 베젤부분까지 디스플레이로 돼 있기 때문에 폰을 떨어뜨렸을 때 파손될 가능성도 기존 스마트폰보다 클 수도 있다.
왼손잡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른쪽에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왼손잡이 이용자에게는 효용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갤럭시노트 엣지'는 삼성전자가 꺼낼 수 밖에 없는 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사양만으로 '갤럭시' 브랜드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어렵다.
'갤럭시노트4'는 2.7GHz 퀄컴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프로세서 또는 엑시노스 5433 옥타코어(1.9GHz 쿼드코어+1.3GHz 쿼드코어)를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기술이 도입된 1천600만 화소 카메라, 쿼드HD(25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최고 사양의 제품이다.
이안 포그 IHS 연구원은 "갤럭시노트4는 지난해 출시된 노트3와 화면 크기는 똑같고, 디자인도 약간 날렵하게 바뀌었을 뿐 큰 차이는 없다"며 "다만 LTE Cat-6를 지원하는 스냅드래곤 805칩을 장착했고, 화질은 개선됐지만 갤럭시 노트 출하량 판도를 바꿀만한 점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정형성을 깬 '실험작'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효용성을 알려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콘텐츠 수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안 포그 연구원은 "노트 엣지는 타사 제품과 확연히 차별되는 매우 인상적인(striking) 제품"이라며 "갤럭시 노트 엣지의 화면를 지원하는 앱 개발자가 필요한 상황인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옆면 디스플레이를 대부분의 모델에 확대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를린(독일)=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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