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업카드사 순익 1조…전년比 13.5%↑

[이혜경기자] 지난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다소 호전됐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상반기중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1천274억원) 증가했다.

그렇지만 삼성카드의 비경상적 유가증권매매이익 2천91억원을 제외할 경우에는 다소 줄어든 결과다.

이자수익이 1천771억원으로 13.3%(272억원) 감소했으나, 유가증권매매이익이 181.1%(1천780억원) 증가했다. 유가증권매매이익은 삼성카드가 지난 상반기에 제일모직 및 삼성화재 보유지분을 매각해 처분이익 2천91억원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가맹점수수료수익 등 카드수익은 8조 9천210억원으로 4.1%(3천529억원) 늘었다.

비용부문에서는 대손비용(8천482억원)이 삼성·신한카드를 중심으로 29.0%(1천909억원) 증가했다. 카드 재발급 비용 등 카드 관련 비용 또한 3.7%(1천693억원) 확대됐다.

삼성·신한카드의 대손비용이 각각 789억원, 703억원 증가해 두드러졌다. 이는 지난 2013년 상반기중에 이들이 국민행복기금에 상당수준의 채권을 매각하며 올해 상대적으로 매각채권 및 상각채권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정보유출 사고로 인해 카드 재발급 등 관련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금리하락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비용(9천597억원)은 8.0%(838억원) 감소했다.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901억원 증가), 현대카드(434억원 증가) 등의 당기순이익 증가규모가 컸고, 신한카드(-460억원)는 감소했다.

한편, 6월말 기준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93%로 전년말 대비 0.11%p 높아졌다. 총채권은 소폭 줄었지만 연체채권이 증가한 결과다. 상각·매각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실질연체율은 2.68%로 전년말보다 0.03%p 상승했다.

카드채권의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1.66%로 전년말 대비 0.13%p 올라갔다.

금감원은 "정보유출 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중 전업카드사들의 경영실적은 크게 위축되지는 않았다"며 "향후 카드 이용성향의 변화(체크카드 사용확대 등), 카드시장 포화상태 등으로 카드부문에서의 더딘 성장이 예상되나, 수익성 높은 겸영업무 개척 등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고 비용절감 등을 하면 일정수준의 수익성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