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한국의 (서버) 가상화 기술 진행률은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4년 내 세계 평균 수준인 5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유재성 VM웨어코리아 대표는 지난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열린 'VM월드 2014'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가상화는 하나의 시스템을 논리적으로 분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VM월드를 찾았다.
한국이 유달리 가상화 기술 보급이 더딘 이유에 대해 그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데 눈이 밝은 반면 IT 비용 효율화에는 관심을 덜 가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VM웨어 코리아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다국적 기업의 데이터센터는 90%가 가상화된 상태이나 한국 시장으로 오면 10% 미만"이라며 "한국은 가상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데스크톱 가상화의 경우엔 이제 겨우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이를 위해 그는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주류(mainstream)로 만들어 성장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SDDC란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전체 인프라를 소프트웨어(SW)를 통해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VM월드 2014에서 발표된 가상화 통합 인프라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에보 레일'도 SDDC 콘셉트를 발전시키는 솔루션의 연장선이다. 에보 레일은 15분이면 가상머신(VM)을 쓸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그는 통신, 포털, IT서비스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는 "세 가지 분야를 합치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8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며 "시스템통합(SI) 회사는 관계사 매출이 많아 비용 효율화가 최우선 순위가 되진 못했지만 요즘은 (SI사들도)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통신사들이 통신망을 한번 업그레이드할 때 어마어마한 양의 통신상비 교체 수요가 일어난다"며 "(가상화 기술을 통해) 소프트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하나면 통신 원가가 엄청나게 절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유재성 대표는 이달 한국지사의 법인 전환을 마쳤다. 인력도 최근 들어 50명 가량으로 늘리며 본사 차원의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그는 "충분한 잠재력 있는 시장인 만큼 3년 내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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