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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새정치, 국회 농성 효과는?


당내 이견 상당, 향후 투쟁 동력 마련이 변수

[채송무기자] 여야와 세월호 유가족의 3자 협의체를 새누리당이 거부한 것에 반발해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0시부터 국회 예결위회의장 철야 농성에 돌입해 정치권이 강 대 강 구도로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 가량 의원총회를 연 것에 이어 오후 8시부터 약 4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벌이면서 이후 투쟁 방안을 논의했고, 3자협의체를 통한 특별법의 제정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기로 결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오전 10시 대여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그 자리에서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대국민 호소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이후 광화문까지 도보 행진을 하고, 일부 의원들은 단식 43일 중인 유민 아빠의 병원을 방문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투쟁을 선택하면서 26일부터 예정됐던 분리 국정감사가 무산됐고, 2013년 회계연도 결산도 미뤄지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투쟁이 어느 정도의 동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결정한 투쟁안에 대해 반대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의원총회에서는 전면 장외 투쟁, 의원직 사퇴서 제출, 동조 단식 등 다양한 투쟁 방안들이 거론됐다. 이학영 의원은 "선수가 두 번 다 KO 당했으면 이제 국민과 함께 밖에 나가 싸워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전면 장외투쟁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도부와 온건파들은 전면 장외투쟁 등에 소극적인 입장을 밝혔다. 극한 장외투쟁으로 돌입했을 경우 이후 투쟁 동력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고려돼 결국 국회 예결위 회의장 농성이라는 어정쩡한 타협안이 마련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회의 후 일부 의원은 의총장 밖 기자들에게 "이건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다른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도대체 새정치민주연합이 광화문도 아니고 왜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자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두 번에 걸친 협상 번복으로 사실상 재재협상을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들고 나설 안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새누리당 원내 지도부가 세월호 유가족과 25일에 만난 것에 이어 27일 회동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외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후 박영선 비대위원장이 다시 협상에 나설지 여부가 다시 당내 논란이 될 가능성도 크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정국에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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