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정부의 재벌의 일감 몰아주기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0대 그룹 중 내부거래 비중이 SK의 경우 늘고, 삼성의 경우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47개의 계열사(1천351개)간 상품·용역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집단 47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46%, 금액은 181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금액은 2012년 185조3천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비중은 12.3% 보다 0.16%포인트 상승했다.
총수가 있는 경우 등 기업 집단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먼저 총수가 있는 39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6%로 집계, 없는 8개 기업의 비중 11.46%를 웃돌았다.
실제로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두산 등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 내부거래 금액은 140조2천억원으로 2012년보다 3조3천억원 늘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얘기다.
또 총수2세의 지분율이 20% 미만(계열사 1천153개)인 경우 내부거래 비중은 12.42%에 그쳤지만 20~30% 미만(64개)은 17.52%, 30~50% 미만(51개)은 26.53%, 50~100% 미만(29개)은 46.7%, 100%(7개)는 54.54% 등 지분율이 높을 수록 내부 거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 내부거래 급증…"물적 분할 탓"
그룹별로는 SK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26.01%로 가장 높았고, 포스코(21.84%), 현대자동차(21.64%), CJ(15.27%), 한솔(15.19%) 등의 순이었다.
SK는 금액기준으로도 가장 많은 40조5천억원에 달했고, 다음으로 현대자동차(35조2천억원), 삼성(26조7천억원), LG(16조4천억원), 포스코(15조6천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SK와 LG, 포스코, KT 등은 전년보다 내부 거래 비중이나 금액이 늘어난 경우. SK는 전년보다 3.49%포인트, KT는 1.76%포인트, 포스코는 1.26%포인트 늘었다. 금액으로는 SK가 5조3천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다음으로 LG(1조2천억원), KT(5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금액 기준 삼성은 1조4천억원 줄었고, 현대중공업은 1조원), GS는 6천억원 가량 내부거래가 줄어 대조를 보였다.
이처럼 주요 그룹 중 SK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및 금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은 물적분할 등에 따른 영향도 한 몫했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2011년 SK이노베이션을 시작으로 10월 SK텔레콤, 지난해 SK에너지가 물적 분할을 하면서 과거 같은 회사내 거래가 분할에 따른 계열간 거래로 산정, 내부 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할 경우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15.34%, 금액은 20조9천억원으로 2012년 14.38%(20조4천억원)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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