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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쏘울 이어 '싼타페' '카니발' 탑승


현대·기아차 간접홍보 효과로 쾌재

[정기수기자] 방한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프모빌(교황 의전차량)'로 기아자동차의 준중형 다목적차량(MPV) '쏘울'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오픈카를 이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교황의 방한 일정마다 쏘울과 싼타페를 이용하는 모습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 노출되면서 간접홍보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4일 닷새 일정으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초 알려진 대로 기아차의 쏘울을 타고 이동했다.

이어 15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 기념미사에서는 현대차의 싼타페 흰색 차량을 개조한 오픈카를 타고 경기장에 들어섰다.

교황이 탑승한 오픈카는 산타페의 지붕 부분을 걷어내고 3열의 좌석을 만든 것으로 교황은 두 번째 열에 일어서서 손을 흔들며 등장했다. 이에 경기장을 찾은 5만여 신도들은 '비바파파'를 연호했다.

이 오픈카는 교황의 뜻에 따라 별도 방탄 장치는 하지 않았고, 교황의 흰색 수단(성직자복)과 색상을 맞춰 좌석을 모두 흰색으로 장식했다.

현대차는 개조차량을 만드는 협력사를 통해서 싼타페를 오픈카로 개조해서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이하 방준위)에 기증했다. 방준위는 교황의 행사를 마치고 싼타페 오픈카를 전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오는 16일 음성 꽃동네 방문과 광화문 시복식에도 오픈카를 타고 신도들에게 화답할 예정이다. 이 일정에서는 기아차의 미니밴 '카니발'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쏘울이 의전차량으로 선정된 이유는 평소 검소함을 강조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의전차량으로 가장 작은 소형차를 이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데 따른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도 교황 전용 차량 대신 준중형차인 포드 포커스를 이용한다.

싼타페와 카니발은 행사 중 경호와 보안 문제 등으로 인해 쏘울보다 큰 차량을 번갈아 이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대·기아차의 대표 차량들을 방한 기간 중 이용하는 데 따른 간접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황이 해당 차량들을 타고 내리는 모습이 전 세계에 중계될 뿐 아니라, 교황의 차라는 상징성까지 갖게 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쏘울의 경우 교황의 방한 이전부터 의전차량으로 낙점된 이후 이미 유명세를 탔다"며 "최근 신형 모델이 출시된 카니발도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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