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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사명 그대로' SK텔레콤 품에 안기다


SKT, 지분 39.27%로 최대주주 등극 … C-P-N-D 생태계 구축하나

[민혜정기자] 아이리버가 마침내 SK텔레콤 품으로 들어갔다. 아이리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SK텔레콤은 주요 경영진을 아이리버에 투입,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을 넘어 앱세서리, 음원사업 등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3일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이 인수 잔금 납입을 완료해 최대 주주(39.27%)로 올라섰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아이리버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에서 SK텔레콤으로 변경됐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아이리버의 보고펀드와 약 295억 원에 아이리버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아이리버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SK텔레콤의 박경일 경영전략실장과 박철순 컨버전스사업본부장을 사내 이사로, 김용진 자금팀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박경일 실장은 SK신세기통신 재무관리실을 거쳐 SK텔레콤 경영기획팀장, 미래전략실장을 거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박철순 본부장은 SK텔레콤의 스마트러닝, 앱세서리 사업 등 통신 기반의 융합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최대주주가 바뀌지만 아이리버의 사명은 바뀌지 않는다. 박일환 아이리버 대표도 유임될 예정이다. MP3 플레이어로 벤처 신화를 쓴 아이리버의 힘을 믿고 기존 80여명의 인력도 그대로 유지된다.

◆ SKT C-P-N-D 생태계 구축에 성공하나

SK텔레콤은 아이리버 인수 배경에 대해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분야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빔이나 스마트로봇 등 스마트폰과 연계된 다양한 주변기기들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는 SK텔레콤은 아이리버의 제품 기술력을 흡수, 새로운 앱세서리를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리버는 MP3플레이어, 전자책 단말기, 태블릿PC, 로봇 등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최근 SK텔레콤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앱세서리 사업에 하드웨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기어핏', 애플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워치 등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연계한 융합 디바이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은 아이리버 인수를 통해 이같은 융합 디바이스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서비스 융합 디바이스 사업 추진 시 제조 전반에 걸쳐있는 아이리버의 경험과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며 "특히 아이리버의 경우 음향기기쪽 경험과 역량이 강하다는 점에서 앱세서리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음원사업에서도 SK텔레콤과 아이리버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SK텔레콤이 '멜론' 등 음악 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은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다.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였던 SK플래닛은 지난해 로엔 보유지분 52.56%를 홍콩계 사모펀드인 어피니티(SIH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매각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SK(주)가 증손자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갖거나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아이리버의 고음질 음원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버는 지난달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 '소노두스'를 오픈했다. 이밖에 15만개 콘텐츠를 보유한 고음질 음원 사이트 '그루버스'와 이를 들을 수 있는 재생기기 '아스텔앤컨'도 판매하고 있다.

SK텔레콤의 통신망과 멤버십 서비스 등이 아이리버의 자원과 결합되면 양사는 고음질과 스트리밍 음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음악사업에서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단말기(CPND)'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광대역 LTE와 광대역 LTE-A 등 점점 빨라지는 무선 네트워크 속도 덕분에 100MB에 달하는 고음질 음원을 스트리밍 서비스로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황수철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리버 인수는)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 역량과 결합으로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아이리버의 강점인 음향기기에서 새로운 상품과 연계 서비스를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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