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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영 지란지교 "100년 기업 향해 리스타트(restart)"


스무살 지란지교소프트 "20주년은 다시 시작하는 해"

[김국배기자] 15평의 공간에서 4명이 모여 시작한 회사는 현재 220명의 직원이 일하는 회사로 변했다. 그 사이 3개의 자회사가 생겨났고 매출액은 2013년 기준 350억 원(자회사 포함)을 돌파했다.

'100년 기업'을 꿈꿔온 지란지교소프트(대표 오치영)가 오는 9월 1일로 20주년 성년을 맞는다. 세계 기업들의 평균 수명인 15년(신용평가사 S&P)을 넘어섰고 목표인 100년 기업으로 가는 길의 5분의 1 지점에 다다랐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올해를 '장수 기업으로 가기 위한 리스타트(restart)의 해'로 규정하고 "새로 시작하기 위해 기반을 잘 다지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100년 기업은 지란지교소프트의 오랜 목표다. 10주년을 맞았을 당시 회사는 '쓰리백(100-100-100)'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매출액 100억 원,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SW) 기업, 100년 가는 기업이 쓰리백의 요체다.

◆ 흔들리지 않는 핵심가치 '신뢰' '도전' '순기능'

그는 지난 20년을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준비기간이라고 표현했다.

올초 핵심인 보안사업부를 떼어내 자회사인 지란지교시큐리티(대표 윤두식)를 세우고 지난 2011년 7월 지란소프트 재팬을 설립해 일본 사업에 큰 베팅을 했던 것 역시 크게는 이러한 준비의 연장선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100년 가는 기업이 되려면 '흔들리지 않는 핵심가치와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치영 사장이 말하는 지란지교소프트의 핵심가치는 신뢰, 도전, 순기능의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믿을 수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바로 그가 추구하는 바다. 여기에 탄탄한 시스템과 자금이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그는 "모든 발전하는 것에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기 마련"이라며 "기본적으로 우리는 포르노로 돈을 버는 게 아니라 포르노를 차단하는 것으로 돈을 번다"고 말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유해물 차단 솔루션으로도 잘 알려진 회사다.

그는 또한 기업 문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문화는 누군가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스며드는 것"이라며 "우리는 '책임 있는 자율'을 중시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보안의 역할이 컸을 뿐 지란지교소프트는 '보안'만 하는 회사는 아니다"라며 "SW라는 외길을 걸으며 SW 분야에서는 비교적 자유롭게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 일본 수출기업 아닌 현지기업 만들려 노력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직접 발로 뛴다. 일본 시장을 파고 들기 위해 한 달에 서너 번 일본을 오간다. 그의 말을 빌리면 '대표'가 아닌 '대리'처럼 일한다. 지란지교소프트가 오래된 기업이 아닌 젊음을 유지하는 기업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요즘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일본이다.

그는 "일본 사업에 직접 뛰어들어 큰 베팅을 하고 있다"며 "무난하게 잘 되는 것을 넘어 크게 잘 될 수 있는 시도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공한다면 지란지교소프트의 그림이 굉장히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큰 베팅(betting)'이란 일본 사업을 전담하는 지란소프트 재팬을 수출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처럼 만드는 일이다.

그는 "지금까지가 수출기업으로서의 노력을 한 것이라면 이제는 현지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라며 "파트너를 통해 수출할 때와 현지 기업이 되는 건 3~4배의 노력이 더 드는 일이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 효과도 5~10배의 차이가 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한 "지란소프트 재팬은 한국기업이 아닌 일본기업으로 여긴다"며 "그만큼 투자도 많이 하고 리스크도 크지만 큰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한 지란지교소프트는 현재 지란지교시큐리티를 포함해 지란지교 S&C, 지란소프트 재팬까지 3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 지란지교시큐리티와 지란소프트 재팬 모두 5년 이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국배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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