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8월에는 다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들이 출격할 전망이다. SUV는 캠핑 등 레저 문화 확산에 힘입어 실용적인 차를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캠핑 인구는 2010년 60만명에서 지난해 150만명, 올해 300만명으로 2배가량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평소보다 많은 인원과 짐을 싣고 장시간 주행을 하게 되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이달, 국산·수입차 업체가 다양한 SUV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등 5개 완성차 업체의 SUV 판매량은 16만3천473대로 전년동기 대비 22.2% 급증했다. 수입차 SUV의 상반기 신규등록 대수도 2만92대로 전년(1만5천274대) 대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휴가철이 자동차업계 비수기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다"면서 "예년과 달리SUV의 급격한 성장세에 맞춰 완성차업체들이 신차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말께 하반기 기대 모델 중 하나인 '쏘렌토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UM)'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형 쏘렌토는 2009년 출시한 2세대 모델 쏘렌토R 이후 5년 만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지난해 시카고 오토쇼에 선보였던 크로스오버 GT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아차는 출시에 앞서 최근 신형 쏘렌토의 외관 및 실내 렌더링 이미지를 잇따라 공개하기도 했다. 아웃도어 문화 확산, 안전성 및 다용도성 등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 차체를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을 90mm 이상, 축거를 80mm 이상 늘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이전 출시된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와 마찬가지로 신형 쏘렌토에도 초고장력 강판(AHSS) 비율을 53% 적용하고, 차체 구조 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대비 2배 이상 확대해 차체 강성을 높였다.
기아차가 신형 쏘렌토에 거는 기대도 크다. 출시 이후 월평균 4천500대가량을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SUV 돌풍을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최근 쏘렌토는 출시 12년 만에 글로벌 누적판매 200만대를 돌파했다.
수입차들도 이달 SUV 모델을 대거 선보이고,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BMW코리아는 새로운 X패밀리인 소형 SUV '뉴 X4'를 지난달 영국 출시에 이어 이달말 께 국내에 선보인다. 몸집은 기존 X3와 비슷하지만 디자인은 스포츠 쿠페의 지붕선과 20㎜가량 낮아진 좌석 위치가 영락없이 X6를 닮은 쿠페형 SUV다.
184~313마력의 가솔린 엔진 3종과 디젤 엔진 3종 등 6종의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모두 유로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한다.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뉴 X4 xDrive35i'의 최고출력은 306마력, 최대토크 40.8㎏·m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5초에 불과하다. 유럽 기준 복합연비는 16.7㎞/ℓ다.
국내 판매에 기대를 걸고 있는 '뉴 X4 xDrive20d'는 차세대 2.0ℓ 직렬 4기통 B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유럽 기준 복합연비는 18.5~20.0㎞/ℓ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이달 말께 브랜드의 5번째 SUV 모델이자 A·B·CLA클래스에 이은 4번째 콤팩트 모델인 '더 뉴 GLA클래스'의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도심 뿐 아니라 고속도로와 오프로드에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GLA 200 CDI'와 'GLA 45 AMG 4MATIC'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된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오는 20일 '올 뉴 지프 체로키'를 공식 출시한다.
올 뉴 지프 체로키는 1974년 첫 선을 보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지프 체로키'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모델이다. 준중형 SUV인 '지프 컴패스'와 대형 SUV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중간에 위치한 차종이다.
동급 최초로 9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70종 이상의 안전·편의사양이 탑재됐다. 올 상반기에만 미국에서 8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번에 출시되는 모델은 올 뉴 체로키 리미티드 2.0 4WD, 올 뉴 체로키 론지튜드 2.0 AWD, 올 뉴 체로키 론지튜드 2.4 AWD의 3개 트림이다.
이밖에 앞서 휴가철을 앞두고 선보인 연식 변경 SUV 차량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2015년형 베라크루즈'를 선보이고 선택 비율이 높은 파워 테일게이트(트렁크를 자동으로 여닫는 기능)를 전 모델에 넣었다.
기아차가 지난달 초 내놓은 '2015년형 스포티지R'은 시거라이터를 뜯어내고 USB 충전기를 넣었다. 흡연인구가 줄고 있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됐음을 감안한 조치다. 타이어공기압경보시스템(TPMS)도 전 모델에 적용했다.
한국GM은 지난달 초 '2015년형 캡티바'와 '2015년형 트랙스'를 나란히 선보였다.
아웃도어 활동에 유용한 어드벤처 패키지를 추가한 2015년형 캡티바는 차체 지붕에 루프 유틸리티바를 장착했다. 텐트 및 스키 장비 등 다양한 형태의 야외 활동 장비를 쉽게 얹을 수 있다.
2015년형 트랙스는 블레이즈 레드 색상과 18인치 알로이 휠을 새롭게 적용, 도심형 맞춤 SUV로서의 디자인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의 사양(하이패스, 레이센싱 와이퍼, 오토 라이트 컨트롤)을 한 데 묶은 실용성 있는 패키지도 함께 선보였다.
쌍용차가 최근 출시한 '2015 코란도스포츠'는 기존에 4륜 구동 모델에만 들어갔던 벤츠의 5단 변속기를 2륜 구동에도 장착해 연비를 향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을 맞아 SUV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용성이 높고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SUV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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