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미니 총선'으로 불리던 7·30 재보선이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여야 대표 지도부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 승리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입지가 강화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는 거센 사퇴론에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세월호와 인사 실패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져 정권 심판론이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수원 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승리했고, 총선 당시 야권이 승리했던 충청권도 싹쓸이 했다.
이 과정에서 김무성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전천후 지원 활동을 펴면서 압승을 거뒀다. 공천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일정 정도 선을 그으면서도 승리했다.
야권의 정치 심판론에 여권 혁신론으로 맞섰고, 야권의 전략공천 갈등을 지역 후보론으로 받아치면서 결국 승리했다. 야권의 공천 실패와 이같은 여권의 지역 후보론은 지역 발전론과 연결되면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이 전체 의원정수 300명 가운데 158석이라는 안정적 원내 과반 의석을 확보하면서 박근혜 정권이 안정적 국정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향후 김무성 대표와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서 생환한 나경원 후보가 차기 구도에 포함되면서 급속히 '포스트 박근혜' 체제로 빨려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야권은 재보선 참패에 따른 심각한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재보선 완패로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당초 이번 재보선은 세월호 정국과 인사 문제 속에서 야권이 유리할 것으로 평가됐으나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지난 6·4 지방선거에 이어 7·30 재보선에서도 전략공천으로 유리한 정세를 희석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야권은 정권심판론을 제기했지만 민심은 무능한 야권에게 냉혹했다. 공천 논란의 주된 지역이었던 서울 동작을에서 무리하게 전략공천했던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밀려 후보직을 양보할 수밖에 없었고, 야권연대로 단일 후보가 된 정의당 노회찬 후보 역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석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치 거물 역시 모두 패배했다. 대선 주자급인 수원 병의 손학규 후보가 패배해 엄청난 상처를 입게 됐고, 경기 김포의 김두관 후보 역시 패배해 향후 정계 복귀를 가늠할 수 없게 됐다. 정계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온 3선의 정장선 후보 역시 무릎을 꿇었다.
더구나 이들 후보들은 모두 새누리당 정치 신인들에게 패배해 체면을 구겼다. 더 돌이킬 수 없는 완패인 셈이다.
결국 새정치민주연합은 이후 엄청난 위기에 휩싸이면서 기존 대표 체제가 사퇴하고 조기 전당대회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박세완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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