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성기자]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700메가 헤르츠(㎒) 대역의 배분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아 방송통신 업계의 이목이 모이고 있다.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취임 100일 가량이 지난 28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700㎒ 대역 배분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최성준 위원장은 "(700㎒대역은) 국민의 입장에서 어디에 더 필요한지를 생각해 결정해야 한다"면서 "재난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확인했다.
이어 "주파수라는 게 한번 결정되면 바꾸기가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통신 쪽은 (이미 결정했으니) 건드리지 말라고 하겠지만, 저희(방통위) 입장에서는 옛 방통위때 결정됐다고 해도 지금은 상황이 다르며, 제로베이스(원점)에서 다시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 2012년 700㎒ 대역의 108메가 폭 가운데 40메가 폭을 통신용으로 쓰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다 최근 재난망 구축의 시급성이 높아지며 안전행정부와 미래부는 20㎒~30㎒가량을 재난망으로 우선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지상파 방송계에서는 700㎒ 대역에 초고화질(UHD) 방송용 주파수 확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다. 방송계는 이같은 이유로 통신용으로 배분한 주파수를 재난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주장하고 있다.
통신과 방송의 700 ㎒ 대역 확보전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방통위원장이 미래부 장관과의 협의를 전제로 하긴 했지만, "20㎒ 폭을 재난망에 쓰면 UHD용이 부족하며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 한 것이다.
특히 지난 2012년 통신용으로 배분한 주파수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이 재논의를 요구하는 시점에서 최 위원장의 발언이 나오면서, 700 ㎒ 대역의 용도에 대한 업계의 갈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생겼다.
최 위원장은 최근 입각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과의 만남도 요청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두 수장이 만나는 테이블에서도 '700㎒' 대역에 대한 뜨거운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호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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