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전자 스마트폰이 최근 1년간의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왔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말 그대로 잘 빠진 폰 'G3' 출격을 계기로 본격적인 모멘텀을 찾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도 부응했다.
G3 효과가 본격화 되는 3분기 이를 재차 확인할 수 있을 지가 남은 관전포인트다.
24일 LG전자에 따르면 휴대폰을 담당하는 MC본부는 2분기 매출 3조6천203억원, 영업익 8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전 분기 대비 6% 성장한 규모.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분기 최대 실적이다.
또 영업익은 2013년 3분기 이후 4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시장 컨센서스가 300억원대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를 웃도는, 의미있는 실적을 내놓은 셈이다.
특히 이는 전 분기 대비 마케팅 투자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실제로 LG전자 정도현 사장은 지난 1분기 IR때 휴대폰 흑자 달성 시기에 대해 "소규모 흑자 달성보다는 브랜드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수익성이 일부 훼손되더라도 브랜드력 제고, 규모의 경제 시현 등에 집중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같은 보수적인 전망과 달리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까지 기대보다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략폰으로 가장 잘 만들었다는 'G3'의 성공적인 출시로 브랜도 인지도가 제고되고, G시리즈를 비롯한 L시리즈III 등 보급형의 판매 호조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북미 시장 매출은 G시리즈의 견조한 판매와 L시리즈III 판매 증가로 전 분기 대비 39% 성장했다.
◆성장-수익성 강화 '투트랙' 효과 시동
MC본부는 지난 2분기 스마트폰 1천450만대를 판매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스마트폰 판매량 1천400만대를 돌파 했다. 기대했던 1천500만대 까지는 아니어도 전년 동기 대비 20%, 전 분기 대비 18%나 판매량이 늘어난 것.
스마트폰 비중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분기 전체 휴대폰 판매량 대비 스마트폰 비중은 7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비중 67%는 물론 전 분기 75%를 초과하는 역대 최대 수치다.
전략지가 되고 있는 LTE폰 역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2분기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총 515만대로 역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500만대에 비해서는 4%, 전년 동기 230만대 보다는 123% 늘어난 규모다. G3를 포함한 G시리즈가 LTE 스마트폰 판매량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휴대폰 전체 판매량은 1천900만대에 달했다. 역시 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7% 늘어난 결과다.
이에 따라 LG전자 MC본부는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지속 확보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고를 위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6월부터 G3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 되는 등 G시리즈 및 L시리즈III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투 트랙' 전략을 지속 전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웨어러블 기기, 태블릿 제품 경쟁력도 지속 강화해 판매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다만 3분기 G3의 본격적인 효과와 함께 한편으론 아이폰6 등 경쟁사의 신제품 효과 및 이로인한 대기수요가 커질 경우 이같은 수익성 개선에는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 애플이 기존 재고 등 모델의 할인판매 등 가격경쟁에 나설 경우 G3 효과 등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G3를 통해 본격적인 재평가가 시작된 LG전자의 브랜드력, 중저가 모델의 신흥시장 판매 확대 등 기대가 여전한 만큼 LG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본격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지는 올 하반기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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