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침내 결단을 했다. 세 개로 흩어져 있던 윈도 운영체제(OS)를 하나로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분기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 세 개 종류로 운영되던 OS를 거대한 한 개 윈도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MS는 ▲PC용 OS 윈도 ▲모바일용 윈도폰 ▲X박스용 OS를 별도로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앱 개발자들은 세 OS용 앱을 별도로 제작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MS가 윈도 OS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델라 CEO "상거래-개발자 플랫폼도 통합"
나델라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론 단일 OS가 모든 스크린을 포괄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과거 MS에는 서로 다른 윈도 버전을 개발하는 팀이 여러 개 존재했다”면서 “앞으로는 단일한 팀이 공동 아키텍처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MS의 이번 조치에 대해 “애플과 MS가 이전에 유지해 왔던 방식으로부터 결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은 현재 두 개 앱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비롯한 모바일 제품에는 iOS가 적용되고 있으며, 맥북이나 아이맥 등에는 맥OS를 사용하고 있다.
MS 역시 스티브 발머 시절엔 애플과 비슷한 접근 방식을 고수했다. PC와 모바일, 그리고 게임기 쪽에 별도 OS를 사용해 온 것. 당연히 관련 앱들도 별도로 제작해야만 했다.
물론 통합 뒤에도 여전히 윈도 프로나 윈도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같은 구분은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역시 단일 우산 아래에서는 좀 더 비슷한 모양이 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망했다. 특히 나델라 CEO는 “앞으로 스토어 뿐 아니라 상거래 및 개발자 플랫폼도 통합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MS는 지난 4월 통합 앱 제작용 툴을 개발자들에게 배포해 관심을 모았다. 나델라 CEO의 윈도 플랫폼 통합 조치는 지난 4월의 행보에서 한 단계 더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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