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익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다. 우려했던 대로 환율 등 업황 부진 등으로 제한적인 실적 개선에 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LG디스플레이(사장 한상범)는 2분기 매출 5조9천790억, 영업이익 1천631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943억원 대비 73% 증가, 9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으나 최근 영업익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2천억원 안팎까지 올라갔던 점을 감안하면 이에는 못미치는 결과다.
더욱이 지난해 같은기간 영업익 3천659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규모다. 특히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2분기 2천억~2천500억원 수준의 영업익이 기대되는 만큼 분기만에 수익성에서 삼성에 다시 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용 패널의 판매 부진에 중국 시장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그나마 TV용 패널의 견조한 가격 상승 추세에 힘입어 1분기에 비해서는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계절적 수요 증가와 UHD TV 및 대형 패널 출하 증가, 그리고 일부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긍정적 가격 흐름이 뒷심이 됐다"고 평가했다.
◆환 헷지로 순익은 흑전…"3분기 좋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천560억원, EBITDA는 1조 78억원(EBITDA 이익률 17%)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익이 영업익을 웃돈 것은 원화 강세로 영업익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외화표시 부채의 평가익 증가에 따른 것. 구조적 환 헷지가 가능한 재무구조 덕에 1분기 820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시장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일부 패널 가격 하락 및 원화 강세 등 대내외적 변수에도 매출과 이익이 1분기에 비해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면적기준 2분기 판매량은 계절적 출하 증가, UHD 확산 및 대면적 수요 증가로 인한 대형 패널 출하 확대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936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42%, 모니터용 패널이 21%, 모바일용 패널이 16%, 노트북PC용 패널이 12%, 태블릿 PC용 패널이 9%를 차지했다.
이익이 늘면서 2분기 부채비율은 96%로 낮아지고, 유동비율은 106%로 개선되는 등 자산 건전성도 강화됐다. 또한 순차입금 비율 역시 21%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 김상돈 전무(CFO)는 "구조적인 환 위험 관리를 통해 2분기 급격한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오히려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3분기에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매출 및 이익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3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TV를 중심으로 한 대면적화, 단위당 판가가 높은 중소형 제품의 출하 증가로 인해 면적당 평균 판가가 증가하는 등 패널 판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얘기다.
특히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에는 애플 아이폰6 등 신제품 효과가 이어져 큰폭의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다.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 수익 창출을 위해 ▲ OLED TV선도 기반 구축 ▲ IPS, 구리배선 강점을 기반으로 한 LCD분야의 경쟁 우위 유지 ▲플라스틱 OLED 등 차별화 된 중소형 제품 강화 ▲Auto 시장 등 신규 사업 확대 등을 통해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갈 예정이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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