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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시장서도 한·중 불꽃 라이벌전


창홍·하이얼·하이센스 등 스마트 가전 공략 '주목'

[민혜정기자] 중국 가전업체들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내수 시장 경쟁력과 정부 지원을 발판으로 스마트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가전과 스마트 기기가 연결되는 스마트홈은 최근엔 사물인터넷(IoT)의 중심 축으로 주목받는 시장. 이에따라 글로벌 IT기업들도 스마트폰을 뒤잇는 성장동력이자 전략지로 스마트홈 시장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구글 등 전자 및 소프트웨어업체는 물론 통신, 부품 업체들까지 가세한 스마트홈 시장 경쟁에서 중국업체들이 가격과 자국 시장 이점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창홍·하이얼·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들이 스마트 가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oT 표준 선점을 위해 글로벌 업체들과 발빠른 연합전선 구축도 한창이다.

창홍은 이달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중국 국제 가전박람회'에서 스마트 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창홍은 스마트 기능이 적용된 TV, 냉장고, 에어컨을 'CHiQ'라는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창홍은 올 상반기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TV, 식재료 정보를 클라우드에 저장해 신선도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냉장고, 사람을 인식하고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에어컨을 잇따라 출시했다.

창홍은 박람회에서 이들 제품이 스마트홈 시대의 핵심 단말기가 될 것이며,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데이터화해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을 주도하고 있는 하이얼은 IoT 표준 전쟁에 뛰어든 경우.

하이얼은 지난해 12월 출범한 IoT 연합 '올씬 얼라이언스'의 회원사다. 올씬 얼라이언스에는 하이얼 외에도 LG전자,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파나소닉, AT&T등 5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IoT 표준을 선점하면 기술 개발 등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스마트 기기 시장을 평정할 수 있었던 것처럼 IoT도 표준을 선점해야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인 것.

실제로 하이얼은 지난 1월 CES에서도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전시회에서 하이얼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자사 스마트폰 및 스마트TV는 물론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을 통합 제어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또 중국 TV 제조사들은 스마트홈의 중심인 '스마트TV'에 주목, 소프트웨어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플랫폼을 TV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이달 초 75·85인치 UHD 안드로이드TV를 출시했다. 하이센스는 올 초 CES에서 UHD급 화질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TV를 공개하고 '세계 최초 UHD 안드로이드TV'라 소개한 바 있다.

스카이워스는 지난해 7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협력해 '쿠카TV'를 출시하기도 했다. '쿠카TV'는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플랫폼이 적용된 TV다. TV를 보며 물건을 구매할 때 알리바바의 전자결제 시스템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 4월엔 OLED 패널을 사용한 쿠카TV도 출시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중국 평판TV 시장규모는 오는 2016년 5천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 중 70% 이상이 스마트TV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홈에서도 맞붙는 韓-中

특히 중국은 IoT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한 중국 업체들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셈이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IoT)의 4분의 1이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중국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MA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6천억달러(약 614조원)를 IoT 분야에 지원한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이동통신사가 IoT 사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들은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과 스마트홈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애플리케이션으로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출시했다. 이달 들어선 인텔이 주도하는 IoT 연합 '오픈인터넷컨소시엄(OIC)'과 구글이 주도하는 IoT 프로토콜(규약) 컨소시엄 '스레드그룹'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올씬 얼라이언스' 회원사인 LG전자는 지난 4월 가전과 모바일 메신저를 연동하는 '홈챗' 서비스를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오래전부터 스마트 가전을 개발 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에선 중국 제조사보다 우위에 있을 수 있다"면서도 "중국 가전업체들도 규모의 경제에 있어서 국내 가전업체에 뒤지지 않는만큼 스마트홈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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