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혜정기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복합기 시장도 접수한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OS 시장 점유율 70~80%를 차지고 있는 모바일 OS강자다.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에 이어 PC, TV 등 다양한 기기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복합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후지제록스·캐논·삼성전자 등 업체들은 스마트 기기와 연계성이 강하고, 콘텐츠 확보가 쉬운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복합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페이퍼리스(Paperless)' 시대가 도래하며 위기를 맞은 인쇄기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한국후지제록스 고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복합기 출시를 준비 중"이며 "출시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도 하반기에 안드로이드 복합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일 프린팅 업계 최초로 안드로이드를 적용한 복합기 'MultiXpress X4300'·'K4350 시리즈'·'M5370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안드로이드 OS와 함께 10.1인치 터치 LCD 패널이 탑재된 '삼성 스마트UX'라는 사용자경험(UX)이 적용됐다.
복합기 업체들은 언제 어디서나 출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적용하고 있다. 프린팅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도 안드로이드는 생태계가 이미 구축된만큼 숙련된 앱 개발자를 모으기도 쉽다.
프린팅 업계 관계자는 "통신 기능을 탑재한 프린팅 기기가 많긴 했지만, 단말기에 별도의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많은만큼 복합기에도 같은 OS가 적용되면 기기간 연동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서 출력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다. 삼성전자 안드로이드 복합기에는 출력, 복사, 스캔 기능을 위한 13가지 애플리케이션이 설치 돼 있다.
◆모바일OS에서 성장 동력 찾는다
주요 인쇄 기기 업체들이 안드로이드 복합기를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스마트워크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이후 복합기 시장 규모는 연 3%씩 줄어들고 있다. 인쇄 기기 강자들은 신성장동력이 필요하다.
우에노 야스아키 한국후지제록스 사장은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하드웨어 만으로는 고객들이 마주하고 있는 과제 해결을 지원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문서 관리 서비스(MPS)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PS는 전자문서를 저장하고 편집할 수 있는 서비스, 클라우드 문서관리 솔루션, 스마트 워크 등을 통칭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프린팅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않다. 그러나 영업이익의 70% 가량을 책임지던 스마트폰의 수익성이 둔화됐기 때문에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중요성이 커졌다. 프린팅 사업은 B2B 매출 비중이 크며, 삼성의 경우 스마트 기기와 함께 기업에 판매할 수 있는 사업군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모바일 사업을 책임지는 IM 부문에서 B2B를 담당하는 엔터프라이즈비즈니스팀(EBT)과 TV, 가전, 프린팅 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의 B2B 영업조직을 전사 조직인 글로벌B2B센터 산하로 모았다. 부문별 B2B 영업 조직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관련 제품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B2B 사업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지속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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