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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박근혜 마케팅' 없이 재보선 완주할까


朴대통령 지지율 예전같지 않아…'혁신' 구호 전면에

[윤미숙기자]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 없이 선거를 치러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 각종 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 2004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표 시절 탄핵 역풍 속에서 치른 총선에서 121석을 만들어냈고, 2006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유세 도중 테러를 당해 병상에 누워서도 "대전은요?"라는 한 마디로 판세를 뒤집었다. 2012년 총선 때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과반 의석을 지켰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누리당 내에서는 '박근혜가 나선 선거는 승리한다'는 굳은 믿음이 존재해 왔다. 그래서인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번째 전국단위 선거인 6.4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유세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후보들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전면에 내세웠다. 선거 막판에는 패색이 짙어지자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전략으로 내놨다. 이 덕에 새누리당은 '선방'이라고 평가할만한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7.30 재보궐 선거에서 만큼은 '박근혜 마케팅'에 기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대신 '혁신'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에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상현 사무총장,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 박대출·민현주 대변인이 등 뒤에 '혁신작렬'이라는 글자가 하나씩 새겨진 흰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최근에는 20대인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여기에는 '박근혜 마케팅'이 더 이상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국무총리 연쇄 낙마 등 사상 초유의 인사 난맥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새누리당은 7.14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마케팅'의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5명의 선출직 지도부 중 친박색이 분명한 인물은 서청원 최고위원 1명에 그친 것이다.

전당대회 결과는 민심(民心)이 아닌 당심(黨心)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이 같은 결과는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새롭게 당을 이끌게 된 김무성 대표의 입장에서도 당청관계 재정립을 일성으로 내세운 만큼 '박근혜 마케팅'에 마냥 기댈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김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끝까지 '박근혜 카드'를 꺼내지 않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특성상 여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고연령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려면 일정부분 '박근혜 마케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윤미숙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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