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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4개월째 동결…배경은?


물가는 안정세…세월호 여파로 내수 위축 등 경기부진 우려

[이혜경기자]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이주열 한은 총재 주재로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7월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14개월째다

2기 경제팀 출범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각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금통위의 이달 통화정책 방향에 많은 관심이 쏠린 상태였다.

한은은 이날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로 파악한 반면, 세월호 사태 여파에 따른 내수 부진과 성장세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을 보였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경우 미국에서 경기회복세가 지속됐고 유로지역에서는 경기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이어갔으며 신흥시장국에서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시각이었다.

국내 경제는 수출이 호조를 지속했으나 세월호 사고 영향 등으로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고 인식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의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파악했다.

앞으로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기존 시각을 이어갔다.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경기가 침체상태라는 의미로, 그 폭이 축소된다는 것은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GDP갭 축소 전망'을 작년 7월부터 13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하락폭이 축소됐으나 석유류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월과 같은 1.7%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2%에서 2.1%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지겠다는 전망의 방향은 전달과 같았으나,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매매가격은 지방에서 소폭 오름세를 보였고,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소폭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봤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경제지표 개선 및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장기시장금리와 환율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지속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세월호 사고의 영향 등에 따른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 움직임을 점검하겠다'고 했던 전달과 비교하면 내수회복 지연 가능성에 보다 주목해 관측할 것으로 보인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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