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미기자] 홈플러스노동조합이 8일 서울 강남구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생활임금 보장과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인천과 부산, 수원 등 전국 7곳에서 동시에 열렸다.
이날 홈플러스노동조합에 따르면,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진행됐던 홈플러스 노사 교섭은 지난달 26일 최종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1월 첫 단체협약 체결에 이어 진행됐던 12차례의 교섭이 끝내 이뤄지지 못한 것이다.
홈플러스노동조합 관계자는 "회사는 최근 몇년간 수십배 성장했으나 임금은 10년을 일해도 제자리걸음 중"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급은 100만원도 안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조합의 요구안에 대해 단 한 조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아 결국 결렬되고 말았다"며 "최소한의 생활임금을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한 직원은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8년 동안 일했지만 시급기준으로 500원 정도밖에 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현재 2천500여명으로 구성된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조정절차를 밟고 있으며, 전국 단위의 파업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사측은 현재 동종업계와 비슷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왜곡된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정도의 생활임금을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임금인상률은 42%로,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천300억원 정도"라며 "지금 대형마트들은 경기침체와 강제휴무 등으로 2년 연속 역신장을 보이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어 이정도의 인상 요구는 조금 무리인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대화 채널을 계속 열어놓고 노조와 타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상황을 지켜보며 기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email protected] 사진=박세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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