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여야의 7·30 재보선 공천 경쟁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공천과 관련된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확산되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은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출마설이 나오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정치 거물들이 모두 불출마 입장을 정하면서 재보선 전체의 전략이 어그러졌다.
김문수 전 지사의 불출마 입장에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나경원 전 의원의 공천을 고려했지만 나 전 의원 역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김세연 사무부총장이 7일 김 전 지사가 봉사활동 중인 소록도를 찾아 김 전 지사를 설득하는 마지막 작업을 벌인 것이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전략공천 카드를 들고 특정 정치 거물에 매달리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면서 여권의 무게감이 크게 손상됐다.
당내 비판이 일자 결국 새누리당은 '김문수' 카드를 포기했다. '김문수 스토커'를 자처했던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은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동작을 후보와 관련해 최상 최강 후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큰 흐름은 지역의 참 일꾼으로 이에 맞는 젊고 참신한 후보를 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역 후보론으로 입장을 바꿨다.
서산·태안 재보선도 문제가 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이었던 김태흠 의원이 '그림 로비' 의혹을 받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당이 컷오프시키지 않고 경선에 참가시킨 것에 반발하며 공관위원직에서 사퇴한 것이다.
한상률 후보자는 "무슨 근거로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이라고 주장하나. 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공정 경선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경선을 관리해야 할 공천관리위원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공천 갈등이 심각하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제기됐던 전략공천 논란이 다시 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행하면서 모두가 인정할 만한 기준과 전략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 공천이 핵심이다. 지도부가 광주 광산을 예비후보인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동작을에 전략공천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장고 끝에 기동민 전 부시장이 "살아오면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며 전략공천 수용 입장을 정했지만,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6일 째 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허동준 지역위원장이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 광산을에서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을 배제한 것도 논란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중진은 어려운 지역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지만 '호남 정치 복원'을 내세우고 있는 천 전 장관은 광주 출마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더욱이 당 내에는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가장 개혁성을 유지해왔던 천 전 장관을 경선에 참여하는 것조차 막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도 상당한 상황이어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천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향후 정치권의 주도권을 결정할 7·30 재보선에 대해 여야 모두가 일관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공천 갈등은 수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의 재보선 공천이 점차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어느 정파가 먼저 공천 갈등을 수습할 지가 재보선 승리의 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채송무기자 [email protected] 사진 조성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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