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시진핑 주석과 함께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바이두의 리옌홍 회장이 방한하면서 한국 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사람은 최근 1~2년 사이에 게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게임업체들은 두 기업 수장의 한국 방문이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중 다음달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 그룹은 지난 1월 모바일 게임 플랫폼 출시를 선언했다. 알리바바 그룹은 한국의 파티게임즈, 네시삼십삼분 등과 모바일 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으면서 콘텐츠를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에 정식 지사를 설립하고 텐센트 한국 지사의 주요 인사들을 영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다.
텐센트는 중국 최대 게임 업체로, 알리바바의 라이벌로 꼽힌다. 최근 알리바바가 게임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이 둘의 경쟁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 후발주자지만 알리바바의 행보에 기대를 거는 국내 업체들이 많다. 중국 진출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는 과거 온라인 게임과 다르게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에게 문을 쉽게 열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덩치가 커지면서 파트너십 보다는 자체 개발을 통해 게임을 조달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고, 텐센트를 향해 구애하는 업체들이 많아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티게임즈는 타오바오를 통해 게임 '무한돌파삼국지'의 출시 전 테스트를 한 차례 진행했으며, 알리바바는 향후 게임 출시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
바이두도 국내 업체들이 중국 내 주요 파트너로 꼽는 업체다. '91닷컴', '바우두두오쿠' 등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가진 바이두는 네오위즈게임즈 등 국내 주요 업체들과 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본업인 인터넷 검색 엔진에서 전자책, 게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리옌홍 회장은 "세계 인터넷의 중심이 한국과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최대 인터넷 시장을 보유한 중국과 선진기술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길 희망한다"며 "양국이 시진핑 주석 방한을 계기로 더욱 협력해 인터넷 발전을 통해 미래를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텐센트의 위챗 게임센터가 한국의 카카오 게임센터와 같은 위력을 발휘하면서 중국 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텐센트를 통한 진출이 쉽지 않다"며 "한국 게임사들은 알리바바의 수억 명 가입자 기반 새로운 게임 플랫폼 등에 도전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했다.
이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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